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경연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왜 가수들이 팝송을 부르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편견 없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가수들이 가면을 쓰는데, 팝송은 단 한 번도 선택된 적이 없기 때문.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 민철기 PD는 23일 오후 OSEN에 “일단 당분간은 가요로만 무대를 구성하려고 한다”라면서 “가수가 영어로 된 팝송을 부르면 듣는 시청자들이 판정을 하는데 혼란스러운 면이 있을 것 같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민 PD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시청자가 공감을 하고 감명을 받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 팝송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 이들도 많겠지만, 아무래도 가요보다는 가사에 공감하고 노래에 대한 감동을 느끼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가수가 노래를 잘 하는지 아닌지를 가늠하는데 있어서 팝송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제작진이 앞으로도 팝송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명확한 기준을 잡아놓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말 좋은 가요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곡에 충실하기 위해 편곡도 많이 하지 않고 있다. 흘러간 추억의 노래를 듣는 재미도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주옥 같은 명곡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은 팝송이 아닌 가요 무대를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PD는 “‘복면가왕’은 좋은 노래를 쉽게 접근하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많이 소개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복면가왕’은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치는 구성. 가수들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재미, 복면 속 가수가 누구인지 맞히는 즐거움, 복면을 벗었을 때의 짜릿한 반전 등이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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