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고준희가 박서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황정음은 15년 전 헤어진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 박서준 앞에서 초라하게 변해버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고준희를 대신 내보냈다. 고준희는 박서준에게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며 거짓말을 하고 다시는 만나게 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두 사람은 고준희가 일하고 있는 호텔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자신을 첫사랑 상대라 굳게 믿고 다정하게 챙기는 박서준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민하리(고준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리는 유학을 갔다던 사람이 어떻게 한국에 있는지 자초지종을 묻는 성준에게 “유학을 갔다 호텔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긴급 귀국하게 됐다”며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무마시켰다. 이어 하리는 성준과 다시 만나게 된 일을 혜진(황정음 분)에게 털어놓고 대책을 강구하려 했다. 하지만 성준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되어 사직서를 쓸 생각까지 했던 혜진이 성준의 악담을 퍼부으며 회사를 그만두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에 하리는 혜진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자신의 선에서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하리는 성준과 단 둘이 만날 약속을 잡았고, 성준에게 어떤 그럴 듯한 핑계를 대고 연락을 끊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일은 하리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성준과 만나기 전, 아버지의 생일 축하를 위해 찾은 본가에서 새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아버지에게 뺨을 맞은 하리는 성준과의 약속을 잊은 채 술집을 찾았다. 우울한 마음에 혼자 술을 마시다 취한 하리는 추파를 던지는 남자와 싸움에 휘말렸고, 앞서 성준이 하리에게 건 전화를 대신 받은 직원의 도움으로 그 순간 성준이 술집에 나타났다.
성준은 싸움을 말리다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성준은 하리가 싸움 도중 입은 상처만 신경 쓰며 “파상풍 주사 맞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약 잘 챙겨먹어라. 검사할거다”라며 다정하게 챙겼다. 이어 성준은 “너랑 약속한 것도 까먹고 혼자 술 마시고 있었는데 왜 아무 것도 묻지 않느냐”는 하리의 질문에 “안 좋은 일 있었던 것 아니냐. 좋은 일도 아닐 텐데 굳이 다시 꺼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성준의 배려에 하리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처를 치료한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했다. 성준은 하리 앞에서 자연스레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를 꺼내며 “날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만난 게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이런 얘기도 다 하게 된다”고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성준 앞에서 하리는 그를 만나 하려고 했던 얘기를 ‘나 때문에 다쳤는데 오늘 말하기 좀 그래. 다음에 하지 뭐’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다음으로 미뤘다. 하리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자꾸만 성준에게 향하는 마음을 부정할 수 없어 괴로워했다.
처음에는 평생지기 친구를 돕기 위해 나선 일이었지만 자신의 주변에 차고 넘치는 남자들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성준에게 의도와는 달리 자꾸만 마음이 흔들리는 하리. 혜진과의 우정과 성준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하리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리는 과연 언제까지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혜진을 도울 수 있을지, 아니면 사랑에 눈이 멀어 우정을 배신하고 본격적으로 성준과 혜진 사이의 방해꾼이 되어 악역을 자처하게 될지, 하리의 변화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그녀는 예뻤다'는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찌질녀'로 역변한 혜진(황정음 분)과 뚱보 찌질남에서 '완벽남'으로 정변한 성준(박서준 분)의 숨은 첫사랑 찾기에 '절친' 하리(고준희 분)와 넉살끝판 동료 신혁(최시원 분)이 가세하면서 벌어지는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