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리 동네 친구 승현이를 보는 듯 친근했다. 비록, 서비스(?)를 신청한 팬은 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긴장을 잔뜩 했지만 말이다. 잊고 있었던 빅뱅 막내의 꾸밈없이 다정하고 애교 있는 모습은 그가 “귀여운 척하고 멋 부린다”고 했던 형들의 매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동갑내기 신청자를 위해 동물병원에서 있는 힘껏 청소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승리는 지난 23일 오후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 '승리의 해주세요. 승리세요'에서 노원구 한 동물병원을 찾아, 당직을 하는 팬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날 승리는 자신과 동갑인 이 신청 팬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줬다. 그는 팬이 당직 때 매일 한다는 바닥 청소를 하며 말을 붙였다. 정적이 흐르는 시간은 없었다. 그만큼 승리는 팬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팬의 일상을 물어보던 승리는 “빅뱅 좋아하느냐. 누구를 제일 좋아하느냐”고 당연한 질문을 했다. 이에 팬은 “승리”라고 수줍게 말했고, 승리는 “거짓말을 입에 침에도 안 바르고 한다”면서도 “진짜 다 좋아한다. 그 중에 승리를 좋아한다”는 말에 “청소 열심히 하겠다. 말띠가 맞는 게 많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팬과 승리는 시종일관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 웃음을 줬다. 팬이 심하게 긴장한 탓인데, 심지어 승리에게 동물병원 곳곳을 소개하던 중 고양이가 뛰쳐나가자 잠시 함께 사라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갑자기 사라진 팬으로 인해 승리는 “사라지셨다. 정말 빠르다”며 당황하는 모습. 이윽고 나타난 팬과 그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던져졌는데 “청심환을 먹고 왔는데 너무 떨린다”는 팬과 어색함을 깨려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물었다가 “아니”라는 답이 오자 “저도 여자친구 없어요”라고 말하며 또 다시 어색함 속에 빠지게 돼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승리였다. 그는 다시 ‘고양이’로 삼행시를 짓겠다고 나섰는데 그 재치가 역시나 빅뱅의 막내다웠다. “고, 고생하시네요. 양, 양현석입니다. 이, 이렇게 항상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능청스럽게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를 흉내를 내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냈고, 분위기도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팬을 위해 간식을 준비한 그는 함께 간식을 먹었다. V앱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데 크게 일조했다. “떡볶이를 먹여주라”, “서로 반말을 하라”, “눈을 10초 동안 마주보라” 등 장난스러운 요구들로 두 사람이 친해질 수 있도록 도운 것. “말을 놓자”는 승리에게 팬은 “그래 승현아”라고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만, 승리는 “내가 본명을 별로 안 좋아해, 어렸을 때 내가 별로였을 때가 생각이 나”라고 스스로를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승리는 ‘빅뱅을 좋아하지만 대성을 가장 좋아하고, 탑, 지드래곤을 그 다음으로 좋아한다’고 명확한 의사표시를 한 신청 팬의 직장 동료에게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의 한소절을 부르며 다가가는 능청스러움과 재치를 발휘해 다시 한 번 재간둥이 매력을 발산했다.
이처럼 승리의 팬서비스는 형들에게 뒤지지 않는 '특급'이었다. 청소부터, 간식 제공, 눈 마주치기, 노래 불러주기 뿐 아니라 팬의 친구들에게까지 영상 메시지 보내며 친근하고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한편 빅뱅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콘셉트로 ‘V LIVE’를 5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지드래곤이 ‘일 더하기 일은 지용이-우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로 팬들과 만났고, 오는 9일에는 멤버 태앙이 ‘태양의 지금 먹으러 갑니다’를 진행했다. 탑은 16일 세 번째 주자로 나서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eujenej@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