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보이그룹 엑소에서 무단이탈한 멤버 타오, 크리스, 루한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SM이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무단으로 팀을 이탈,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멤버들에게 정식으로 불법적 연예활동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더욱 첨예한 대립 구도를 그리고 있는 것.
소송이 진행될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측의 갈등이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M은 지난 22일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엑소 이탈 멤버들에 대해 "크리스, 루한의 매니지먼트사로 중국 내 불법적 연예 활동에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 타오 역시 불법적인 연예활동을 도모하는 앨범 제작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 18일 베이징 법원에 정식 입안 됐다"라면서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SM과 타오 간 체결한 전속 계약은 계속 유효하다. 타오 본인은 전속 계약의 권리,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야 하며 일체의 불법적인 연예활동을 할 수 없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타오는 2015년 4월 이미 다른 회사와 결탁해 연예활동, 음반제작을 진행하는 등 무단으로 회사와 팀을 이탈했고, 심지어 같은 해 7월 미니음반을 발매한 후 불법적인 솔로 연예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라며 "이처럼 타오틑 엑소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를 빌려 광고, 방송 등에 무분별하게 출연하고 있던 중, 2015년 8월 24일 돌연 한국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일방적으로 당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SM은 지난 2월과 7월 각각 루한과 크리스의 중국내 연예활동에 대해 중국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엑소를 이탈하고 중국에서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타오에게도 같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크리스와 루한, 타오와 같은 무단이탈 및 독자적 활동을 강력하게 막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SM은 "2015년 9월 15일 중국방송영화TV사회조직연합회 및 중국출판협회는 공동으로 '신문출판방송영상업계종사자 직업도덕 자율공약' 체결식을 주최하여 신문출판방송영상업종사자는 직업도덕적 측면에서 '계약정신을 존중하며, 업계의 신의와 질서에 영향을 끼치는 위약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라며 "크리스, 루한, 타오 3인의 계약정신을 준수하지 않고, 신의보다는 단기적인 금전적 이득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일방적인 계약파기 행위는, 명백히 본 공약 내용을 위배하며, 한중 양국간 민간 부문에서의 활발한 문화교류와 협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선의의 3자들에게도 큰 손해를 야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타오 측 역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타오는 공작실을 통해 SM의 소송 제기와 입장발표를 언급, SM의 불공평한 처우와 갈등해결에 대한 무성의한 태도를 주장했다. 또 "전속계약 약정에 따라 분쟁은 한국에서 해결해야 하며 중국 소송은 약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타오의 연예 생활을 망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와 루한 측이 앞서 여러 차례 진행된 SM과의 조정기일에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모두 결렬된 후, 민사소송이 진행되는 것과 함께 타오 측 역시 SM과의 갈등을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앞서 그룹 슈퍼주니어의 한경처럼 중국인 아이돌 멤버들이 팀, 소속사 무단이탈 후에도 중국 내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더욱 활발하게 연예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중국 이탈 멤버들의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오고갈 정도다.
엑소에서만 세 명, 무단이탈한 멤버들과 SM이 합의점을 찾고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는 해결 방안이 구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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