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파악과 위기 대처의 나쁜 사례 '2'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9.24 11: 44

 배우 고소영과 윤은혜가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논란에 명확히 해명하지 않은채 동문서답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침묵하거나 엉뚱한 답변으로 대중의 공분을 더 사는 모양새다. 해명과 사죄 사이에서 길을 잃은 두 여배우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고소영은 지난 23일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의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소영이 광고를 찍은 그룹은 산하에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두고 대부업도 중점적으로 하는 금융업체다. 연예인의 대부업체 광고 출연은 늘 비난의 대상이 됐던 터다. 이에 대해 고소영 측은 “대부업체 광고가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모델이다”라고 해명했다.
고소영 측의 해명을 두고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부업체가 속해있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하면서 대부업과 상관없는 부분만 좋게 봐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 거기에 더해 일본 국적의 대부업 그룹의 광고라는 것도 대중의 심기를 건드리는 요소다. 이런 고소영의 해명은 얼마 전 표절 의혹의 늪에 빠진 윤은혜의 무모한 대처 사례와 비슷하다. 

윤은혜 측은 표절의혹을 제기한 윤춘호 디자이너를 향해 뒤늦게 “표절하지 않았다.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하지 말라”고 맞섰다. 이같은 반박에 대해 네티즌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들끓은 새, 윤은혜는 지난 13일 자신의 웨이보에 직접 중국어로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얘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을 올렸따. 네티즌 사이에서 불통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다.
이후 행보도 거침이 없었다. 윤은혜는 팬카페를 폐쇄하고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된 관객과의 대화(GV)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이상 해명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당연한 결과로 '윤은혜가 국내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억측까지 난무하며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끝없이 커지는 중이다. 
고소영과 윤은혜, 둘 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억울한 부분이 분명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잘못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논란이 처음 시작 됐을 때 먼저 잘못된 점들을 사과하고, 다음에 억울한 심경을 호소했다면 어땠을까. 이미 첫 단추를 잘못 꿴 두 여배우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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