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가시고 서늘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가요계 역시 가을 감성 사냥에 나섰다. 감미로운 힐링송부터 이별 분위기를 덤덤하게 풀어낸 곡, 달콤한 멜로디의 연애세포 자극송까지 다양한 감성이 차트를 점령했다.
특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곡들 모두 남녀 듀엣 곡들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특별한 조합, 음색의 '케미'로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먼저 걸그룹 씨스타 멤버 소유는 다시 한 번 콜라보의 여신임을 입증했다. 십센치 권정열과의 듀엣 곡 '어깨'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면서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썸'에 이어 다시 한 번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어깨'는 어쿠스틱한 음악의 서정성과 소유, 권정열 두 사람의 매력적인 음색이 시너지를 이뤘다. 소박한 분위기에 따뜻한 감성이 더해지면서 곡의 완성도를 높였고, 쓸쓸한 가을 감성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반응이다.
리쌍 멤버 개리의 솔로음반 타이틀곡 '바람이나 좀 쐐' 역시 발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탄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 곡은 신인가수 미우가 피처링을 맡은 이 곡은 연인과 헤어진 뒤 느끼는 외로움을 덤덤하게 노래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감성을 파고들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곡은 개리 특유의 감각적이고 담백한 랩과 미우의 가창력과 매력적인 보이스가 조화를 이룬 점이 인상적이다. 듣기 편안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현실적이고 공감하기 쉬운 가사가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의 첫 번째 솔로음반 타이틀곡 '보통연애'는 '바람이나 좀 쐐'와 다른 달달한 감성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올랐던 이 곡은 가수 박보람과의 듀엣 곡으로 악동 블락비 이미지를 벗고 달달한 감성남이 된 박경의 분위기가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다.
'보통연애'는 박경과 미국의 재즈힙합 아티스트 케로원이 작업한 곡으로, 달콤한 멜로디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대화하듯 담아내면서 연애세포 자극송으로 꼽히고 있다. 블락비와는 전혀 다른 솔로 이미지를 굳힌 박경의 야심작, 신의 한 수가 됐다.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 복병 박경이 이룬 성과이기에 더 눈여겨볼 점이다.
'보통연애'부터 '바람이나 좀 쐐', '어깨'까지 모두 남녀 듀엣곡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콜라보레이션 열기에 불을 지피는 모습. 남녀 보컬과 래퍼의 케미가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올 가을을 사로잡은 감성저격 '케미송' 덕분에 더욱 풍성해진 가요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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