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여성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2' 측이 포미닛 전지윤의 추가 투입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던 기존 입장을 180도 뒤집어 "출연한다"로 번복했다. '악마의 편집'에 버금가는 '악마의 화법', 방송가에서도 이례적인 입장 번복이다.
전지윤의 '언프리티 랩스타2' 중간 합류가 전해진 것은 지난 9월 1일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에 의해 "11명의 멤버 중 한 명이 탈락하고, 그 자리를 전지윤이 대신해 투입된다"는 내용이 전해지자, '언프리티 랩스타2' 측은 즉각 강경 진화에 나섰다. "사실무근이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Mnet 측은 생중계 미션으로 탈락자가 실제로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번이 아니라면 언제든 전지윤의 중간 합류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말로 즉답을 회피해, 혼란을 가중케 했다.
8일 있었던 '언프리티 랩스타2'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전지윤 중간 투입'에 대한 질문이 취재진을 통해 나왔지만, 제작진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중간투입이라는 과정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설명으로 봉합했다.
이어 10일 또 다시 전지윤과 러버소울 킴이 '언프리티 랩스타2'에 중간투입된다는 내용이 전해졋다. 이때도 제작지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대결을 통해 탈락자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정확한 인원과 시기가 정해진 게 아니다. 고심하고 있다"고 기존 '사실무근' 입장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셈이다.
결국 24일 '전지윤이 이미 촬영을 끝마쳤다'며 동일한 내용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Mnwt 측은 "전지윤이 추가 래퍼로 투입된다. 촬영을 이미 진행했고, 방송 시기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뒤바뀐 입장에 대해서는 "당시는 그랬다"고 해명했다.
물론 전지윤의 중간 투입이 '언프리티 랩스타2'를 송두리째 뒤흔들 정도로 대단한 사안은 아니다. 때문에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방송 전에 불거진 이같은 스포일러가 불편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큰일도 아니기에 그냥 사실을 전하고 참가 래퍼들의 실력에 집중해주길 당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시청자들이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궁금한 건 누가 탈락하고 누가 투입되는 지가 아니다. 그저 이제껏 이름조차 생소했던 여성 래퍼들의 랩실력은 어떤지, 누가 어떤 무대를 더 멋지게 꾸며내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 gato@osen.co.kr
[사진] Mnet 제공(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