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변호사' 이선균의 '짜증+활극', 또 한번 통할까?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9.24 17: 40

배우 이선균이 영화 '성난변호사'로 돌아왔다.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을 뿐 아니라 관객들과 언론, 평단에서도 좋은 좋은 반응을 받았던 영화 '끝까지 간다' 이후 약 1년 3개월만의 작품이다. 
이선균은 24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성난변호사'(허종호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차기작으로 이번 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 "'끝까지 간다'가 잘 됐다고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온 건 아니었고, 그렇다고 기다리고 재고 그럴 수 없고, 들어온 작품이 세 가지가 있었는데 허종호 감독이 동문이자 친구다. 그게 한 40~50%를 차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7년에 같이 영화를 할 뻔했는데 그 영화가 투자가될 뻔 하다 안 돼서 아픔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건네줬는데 드라마의 재미가 굉장히 좋았고, 저희가 아직까지 영화 쪽의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행운이자 축복인데, 또 기회가 올 거라 기약할 수 없었다. 몇 년이 있다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만들어보자는 게 50% 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드라마의 힘이 컸다. 캐릭터가 주는 힘, 캐릭터에 끌리는 힘도 있었고, 법정의 부담도 컸는데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선균은 극 중 시체도 증거도 없는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변호를 의뢰받게 되는 두뇌 상위 1%, 승소확률 100%의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았다. 변호성은 극이 흐를수록 점점 고조되는 심각한 상황에 휘말리는데, 그 속에서 성이 날 수밖에 없는 일들을 겪게 된다.
'성난변호사'라는 제목은 유독 주연배우 이선균에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이선균 역시 영화 촬영 내내 이 제목을 의식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제목이 성난 변호사다보니까, 소리 더 톤을 높여야 하나 고민을 했다"며 "제목이 주는 성난이라는 수식어가 책임처럼, 의무처럼 느껴졌다. '제목 바꿀꺼야 안 바꿀거야'를 끊임없이 (감독에게) 물어봤다. 변호성이라는 인물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느꼈다. 오히려 진검사(김고은 분)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짜증연기 1인자'라는 말을 듣자 "언제까지 짜증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제하도록 하겠다"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줬다.
그가 영화 속에서 짜증을 냈는지 내지 않았는지는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스릴 넘치는 활극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이선균의 전작 '끝까지 간다'와 비교될만하다. 허종호 감독은 "영화 분량 대부분을 이선균이 혼자 끌고 가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끝까지 간다' 이후 만났을 때인데, 우리 영화에는 조진웅이 없다. 너 혼자 가야한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선균이)부담감이 됐을 것이다. 단역 때부터 한 모습을 쭉 봤다. 성난 모습, 짜증난 모습 있지만 변호사같이 스마트한 모습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있는데 이선균의 연기가 스펙트럼이 높아서 잘 소화하고 완성시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감독의 믿음처럼, 이선균의 '짜증+활극'은 또 한 번 관객들의 열광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성난변호사'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 승소 확률 100%의 순간 시작된 반전에 자존심 짓밟힌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통쾌한 반격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10월 8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