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인 “오달수 선배와 로코 찍고 싶어요”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5 06: 58

신인 배우 정아인(25)은 SBS가 내년에 방송할 ‘사임당, the Herstory’ 촬영에 한창이다. 배우 오윤아가 연기하는 휘음당 최 씨의 조력자를 맡아, 사임당 역의 이영애를 무던히도 괴롭히는 한 축을 맡는다. 현재 촬영에 한창이고, 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연기자로서 정식으로 첫 발을 디딘 정아인은 요즘 꿈만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배우의 꿈을 꿨지만, 집안 사정상 돈을 벌어야 했기에 잠시 중단했던 연기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 1990년생인 그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꽤나 우여곡절이 있는 삶을 살았다.
“사실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연예계 일을 시작했어요. 광고를 찍으면서 활동을 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돈을 벌어야 했어요. 안정적인 수입이 없었으니까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됐죠.”

정아인은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닥치는대로 했고, 우연히 병원 코디네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최근까지 그는 성형외과에서 일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계속 연기의 문을 두드렸을 거예요. 집에 여유가 없다 보니까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죠. 연기의 꿈을 갖고 있다가 현재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연기를 하게 됐어요. 작은 배역이지만 감사하게도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게 됐어요.”
정아인은 사극인 ‘사임당’ 촬영을 하고 있다. 첫 촬영, 긴장도 됐지만 직장생활 경험은 그래도 큰 실수 없이 그를 연기자 정아인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
“생각보다 많이 떨리진 않았어요. 그래도 연기는 많이 어렵더라고요. 오윤아 선배님이 많이 조언을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렸죠.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첫 촬영을 해보니까 정말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연기는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죠.”
정아인은 상당히 말솜씨가 좋았다. 병원 코디네이터로 일한 풍부한 경험이 묻어났다.
“코디네이터는 일주일에 하루를 쉬어요. 하루 빼고 늘 많은 말을 해야 하죠. 코디네이터 경험이 연기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요소가 있어요. 그래도 세월을 허투루 보낸 게 아니니까 다행이에요.(웃음) 이제 시작했으니 한 단계 한 단계 연기력을 쌓아야겠죠? 한꺼번에 두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정말 어렵고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두 작품 모두 무사히 마치고 연기력을 키워서 나중에는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정아인은 연기자로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다.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 20대 초반에도 그러했듯이 정아인이 치료비를 대고 있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연기를 중단했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프셔요. 대장암 투병 중이신데, 아버지가 많이 응원을 해주세요. 처음에는 다시 연기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는데, 제가 ‘사임당’ 촬영을 하고 좋아하니깐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TV에서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정아인은 나이와 걸맞지 않게 철이 많이 들어 주위에서 애늙은이라고 부른다. 돌고 돌아 다시 연기를 시작했고,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그에게 함께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와 닮고 싶은 ‘롤모델’ 배우를 물었다.
“기회가 된다면 오달수 선배님과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고 싶어요. 선배님이 출연하시는 작품은 무조건 흥행하고 재밌더라고요. 선배님과 로맨틱 코미디를 하면 획기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황정음 선배님 팬이에요. 선배님이 출연하는 작품은 모두 봤어요. 별명이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고 해서 ‘믿보황’이잖아요. 작품을 볼 때마다 또 어떤 변신을 할지 기대를 하게 되더라고요. 닮고 싶은 선배님이에요.” / jmpyo@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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