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에도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이 통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에는 철두철미하지만 내 여자에게만큼은 자상한 남자, 괴짜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반전의 매력이 숨어있는 남자, 박서준과 최시원이 맡은 캐릭터가 이렇게 극과 극이다 보니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자신들이 선호하는 캐릭터에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나 이전까지는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극에 웃음 코드를 더해주던 최시원의 반전 매력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 역시 동반 상승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4회에서는 김혜진(황정음 분)에게 늘 장난을 치는 느물느물한 성격의 소유자 신혁(최시원 분)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해, 흥미를 유발했다. 자유로운 영혼 신혁은 혜진의 옷 스타일 때문에 늘 ‘잭슨’이라 부르며 늘 놀려 먹기 일쑤였다. 허접한 농담은 기본, 누가 봐도 추레한 스타일과 심상치 않은 행동, 지독한 빈대 성향은 신혁의 괴짜 같은 성격을 잘 대변해줬다.
그런데 이날 신혁은 의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혜진은 피곤함을 주체 하지 못하고 버스 안에서 머리를 빙빙 돌리며 졸고 있었다. 그 때 할머니가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자 금방 일어나 자리를 내주는 예의 바른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를 뒤에서 지켜본 신혁이 혜진의 마음 씀씀이에 반하게 되면서 의외의 멜로 라인이 형성된 것.
또 방송 말미에는 신혁이 겉보기와는 달리 굉장한 부자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성준과 혜진이 다니는 패션잡지 모그룹인 대기업 이사장의 아들일 것이라는 추측도 일기 시작했다.
반면 성준(박서준 분)은 여전히 혜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티격태격했다. 하리(고준희 분)를 첫사랑 혜진으로 알고 있는 성준은 무척이나 로맨틱하고 자상한 남자지만, 혜진 앞에서만큼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납고 독했다. 늘 독설로 혜진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성준이기에 시청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혜진의 정체를 알고 두 사람이 알콩달콩 달달한 사랑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게다가 신혁의 반전 매력이 드러나면서, 신혁과 혜진의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처럼, 하리가 성준의 자상함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의도치 않게 절친 혜진과 하리가 사랑의 라이벌 관계가 되고 말았다. 본격 4각 로맨스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관건은 성준이 혜진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는 시점. 지금까지의 로맨틱 코미디를 생각한다면 이는 중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최근 방송된 4회까지 네 인물의 과거와 함께 촘촘한 관계도를 보여주며 호평을 얻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만큼은 속시원한 전개를 보여주길, 시청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 parkjy@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