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신서유기', 이래서 '나PD 나PD' 하는구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25 13: 49

나영석 PD의 아이디어가 다시 한 번 반짝반짝 빛났다. 소위 말하는 '가장 잘 나가는' 예능 PD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모습이다.
25일 오전 10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신서유기'(연출 나영석) 17회에서는 드래곤볼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미션을 시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민 예능의 신화를 썼던 '1박2일' 멤버들과 나영석 PD의 재결합 시너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졌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멤버들은 아침 미션과 4~5성구 드래곤볼을 획득하기 위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1박2일' 때부터 방송에 게임의 묘미를 제대로 녹여냈던 나 PD는 '신서유기'에서 더욱 톡톡 튀는 발상으로 재미를 줬다. 스태프마저 출연자로 활용하는 방식 또한 신선했다.

나 PD는 '1박2일' 때부터 멤버들에게 기발한 미션을 주며 색다른 재미를 이끌어왔다. 타고난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단순한 것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나 PD의 능력. '신서유기'에서도 이런 능력이 고스란히 발휘되면서 그야말로 색다른 방송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날 미션 중 가장 큰 재미를 준 것은 '경모를 찾아라'. 나 PD는 5성구 드래곤볼을 프로그램 남경모 PD에게 쥐어준 후, 사람들이 많이 몰린 회족거리에서 그를 찾는 미션을 줬다. 30분 만에 사람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제작진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특히 남경모 PD는 기지를 발휘해 멤버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그의 특징이 됐던 팔토시를 빼고 안경도 벗었다. 압권은 거리의 중국 사람들처럼 티셔츠를 올려 배를 노출시킨 부분. 결국 멤버들은 남 PD를 찾아내지 못해 미션에 실패했다.
'경모를 찾아라' 미션을 생각해낸 나 PD와 제작진도, 기지를 발휘해 멤버들을 속인 남경모 PD도 모두 타고난 예능인이었다. 강호동과 이수근 등 베테랑 예능인들을 능가는 웃음제조기. 나 PD에 이은 또 다른 스타 탄생의 예고편이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과 워낙 친하고 오래 호흡을 맞춰오다 보니까 멤버들의 성향도 다 파악하고 놀리기에 나섰다. 은지원이 아침 미션 꼴찌로 가장 적은 금액의 식사비를 받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그가 탔던 킥보드를 주차(?)한 후 발렛비를 요구하는 그다. 또 굶고 있는 은지원 옆에서 식사를 하면서 "먹고 싶어 할 것 같아서"라고 덧붙이는 웃음 센스도 있다.
기발만 미션뿐만 아니라 한층 더 자유로워지면서 자막 센스나 편집점 등 모두 나 PD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 바로 '신서유기'. 사실 나영석 PD는 출연자와 게스트 섭외도 남다르지만, 밥만 해먹는 '삼시세끼' 시리즈를 대성공으로 이끈 것처럼 단순해 보이는 기획을 번뜩이게 만드는 진정한 재주를 가진 사람. '1박2일'을 통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멤버들을 만나 편안하면서도 유쾌하고 재치 있는 그림을 완성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래서 '역시 나 PD'. 나영석 PD를 찾는 이유는 이번에도 확실하게 드러난 셈이다.
'신서유기'는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인터넷 예능으로,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 가수 은지원과 이승기가 출연 중이다. /seon@osen.co.kr
[사진] '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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