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측이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의 아이콘 순위 누락에 대한 공식입장에 대해 "가요프로의 순위 후보 대상 등을 놓고 방송사와 소속사가 협의를 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차라리 아이콘의 엠카 출연을 심사숙고 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YG의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 OSEN에 "아이콘의 순위 집계 누락에 대한 '엠카운트다운'의 해명 과정이나 절차 중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소속사의 요청이 있다면 협의를 거쳐 포함시키겠다'라는 해명이 더 황당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이건 방송이 공정성을 잃어버린 것. '엠카운트다운'에 출연을 못하고 상을 받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런(순위 집계) 문제로 방송사와 협의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이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가을 괴물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콘의 경우 데뷔곡인 '취향저격'으로 지난 주 가온차트 주간 3관왕을 차지했고 다른 TV 가요프로들의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어 논란을 고조시키는 중이다.
이 관계자는 "20여년을 가요계에서 일했지만 기획사와 협의해 순위를 올린다는 말은 정말 이해불가"라며 "중요한 사실은 YG가 (엠넷 측과)아무런 협의를 한 적도 없지만 이런 문제는 협의 대상도 아니지 않은가. 그럼 1위도 기획사와 의논해서 정할건가?"라고 되물었다.
YG측은 이번 주 지상파 3사의 순위 프로그램들이 엠넷과 마찬가지로 아이콘을 순위 대상에서 임의로 뺐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대책 회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 엠넷 측은 아이콘의 곡 '취향저격'이 차트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은 아이콘의 '취향저격'은 집계대상에서 제외됐다"라는 해명을 내놔 논란을 키웠다.
엠넷 측은 OSEN에 "'엠카'는 음원차트와 달리 방송차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방송 활동을 한 곡을 집계 대상으로 한다. 때문에 이번에 방송활동을 하지 않은 아이콘의 선공개곡 ‘취향저격’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라면서, "하지만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아티스트, 혹은 해외투어 등의 이유로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소속사의 요청이 있다면 협의를 거쳐 차트에 포함시키기도 한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앞서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순위에 올랐던 버스커버스커의 '처음엔 사랑이란 게', 빅뱅의 '맨정신' 등을 염두에 둔 발언.
앞서 '엠카운트다운'은 지난14일~20일까지의 집계기간과 음원 판매량 50%, 음반 판매량 15%, 소셜 미디어 15%, 선호도 10%, 방송점수 10%, 생방송 실시간 투표 10%라는 집계방식에도 불구하고 아이콘의 '취향저격'이 순위에서 실종돼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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