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고소영·윤은혜, 배우 인생 위기 속 달랐던 책임의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5 16: 46

배우 고소영과 윤은혜가 배우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각기 다른 대처법으로 한 명은 어느 정도의 논란이 수그러들었고, 한 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두 명 모두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에 휩싸였지만, 발빠른 사과를 했던 고소영과 어떻게든 책임 회피를 했던 윤은혜의 현재 상황은 너무도 다르다.
일본 대부업 기업 모델 발탁으로 비난을 샀던 고소영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광고 모델 해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면서 사과를 한 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온 배우이자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로서 앞으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더욱 책임감 있고 성숙한 사회인의 자세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향후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겠다는 고소영의 다짐은 논란의 문제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점에서 성난 대중을 돌려세웠다. 대중이 왜 수많은 광고 중에 대부업 광고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대부업을 하는 기업이 기업 광고라는 명목으로 우회 광고를 한 것이 왜 더 큰 문제인지를 고소영은 이번 논란을 통해 절감했을 터다.

사실 고소영으로서는 정말 기업 광고 모델인 줄 알았을 수도 있고, 대부업 광고를 대중이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 이 같은 광고 모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사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부주의는 명백한 실수이나, 앞뒤 사정은 당사자만 알기에 본인 역시 대중의 돌팔매질이 억울한 면모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고소영은 왜 대중이 자신의 광고를 언짢게 여기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했고, 계약 해지라는 발빠른 선택으로 책임감 있는 사과를 했다. 말로만 사과를 하는 게 아니라 계약 해지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고소영이라는 배우가 실수를 딛고 앞으로 좋은 활동을 하길 바라는 이유가 되고 있다.
반면에 윤은혜는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닌데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든 의상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후 그가 보인 해명과 불통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듯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표절 논란이 발생한 후 의혹을 제기한 디자이너를 도리어 책망하고, 자신의 이름을 이용하는 홍보를 하지 말라고 고압적인 태도는 올해 최악의 발언으로 꼽혀도 무방하다. 이후 윤은혜 측은 여전히 표절을 하지 않았다면서 억울한 입장을 늘어놓았고,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한 대중의 불편한 심기를 감싸안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더욱이 논란 후 처음으로 SNS에 올린 장난 섞인 글은 앞으로 한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정도로 싸늘한 여론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급기야 최근 윤은혜는 중국에서 귀국하면서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가 논란이 수그러들 때까지 잠잠하게 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표절 의혹과 관계 없는 사과인데, 사과를 하지 않는 윤은혜의 고집스러운 행동은 그의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큰 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보다 윤은혜가 어쩌면 억울하겠지만 더 큰 비난 여론에 휩싸인 것을 윤은혜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울 뿐이다. /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