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파일럿 예능 '위대한 유산',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9.25 17: 31

매일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족들만큼 멀고도 가까운 이름이 있을까. 그런 가족을 주제로 한 MBC 추석 파일럿 예능 ‘위대한 유산’이 찾아온다. 이 프로그램이 기대되는 이유는 부모의 직업 체험이라는 사려 깊은 소재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산다고는 해도 늘 살가운 것은 아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직장으로 아들, 딸들은 학교나 학원이나 취업전선에서 각자의 삶을 이어나가기 바쁘다. 이런 사례들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와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만 봐도 수없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주로 고민으로 털어놓는 대부분의 사연들은 실제 가족들에게 느끼는 감정과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붙은 책임감과 의무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대한 유산’은 부모와 자식들이 단순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서서 직업을 체험한다. 가수 김태원의 아들인 우현은 아버지가 평생 연주해왔던 악기를 연주하고, 에이핑크 보미는 어머니가 하루도 맘 편히 쉬는 날 없이 운영해온 슈퍼 운영을 맡는다. 래퍼 산이는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고등학교 청소부를 하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한다.

직업의 귀천은 없다지만 직업마다 힘든 부분은 서로 다르다. 다른 부분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출연자들이 부모의 직업을 대신 경험해 보는 모습들을 보면 슈퍼 운영하는 사람과 청소부를 하는 가족이 있다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다른 가족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가족끼리 서로를 위해 무언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에 다함께 모인 친지들끼리 서로를 향해 배려없는 잔소리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대한 유산’을 함께 보고, 서로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들이 힘들지를 나누면 보다 훈훈한 한가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방송은 28일 오후 8시 35분. / 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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