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6.5의 지진이 안방극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참혹한 현장과 대지진의 공포, 긴장감 등이 실감나게 표현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것. 완성도 높은 CG가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3회에서는 서울에서 진도 6.5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이 그려졌다. 붕괴와 폭발, 암흑이 된 도시에서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이해성(김영광 분)과 정똘미(정소민 분)의 활약이 이어졌다.
'디데이'의 완성도를 따질 때 가장 큰 포인트는 역시 CG다. 극이 아무리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을지라도, 재난극인 만큼 CG가 잘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다소 어설퍼 보이기 때문. '디데이'는 방송 전 우려를 날려버리고 서울 도심의 대지진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을만한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대재앙에 앞서 일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도로가 무너져 내리고, 건물이 붕괴되고, 땅이 꺼지면서 대재앙의 시작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CG는 실제처럼 실감나게 화면에 지진을 표현해냈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이 안방극장에 펼쳐졌다.
방송 초반 6분 동안의 대지진 장면만으로도 이날 방송 재미와 이슈를 충분히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대재앙의 공포를 전달하면서 이야기적으로도 제법 탄탄하게, 또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어설픈 재난극이 아닌 '진짜 재난드라마'의 재미와 긴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디데이'는 첫 방송부터 완성도 높은 CG로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첫 번째 대지진의 모습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만큼, 이후 전개될 내용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완성도 높은 CG와 스토리, 연기로 초반 호평을 받는데 성공한 이 작품이,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재난극'으로서의 재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seon@osen.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