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30)은 늘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만날 때마다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넘친다. 아무리 피곤해도 웃는 모습으로 사람을 대하고 타고난 애교로 여자마저 사로잡는 진정한 '홍블리'다.
깔끔한 흰색 저고리에 꽃분홍 치마, 최근 추석을 앞두고 예쁜 한복 차림으로 OSEN을 찾은 홍진영은 부쩍 더 예뻐진 모습이었다. 제대로 각이 산 브이라인과 사랑스러운 미소, 유독 한복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저절로 밝은 에너지를 주는 듯했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조금 지치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태도로 금세 분위기를 띄웠다.
"열심히 일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최근에는 명절 방송 녹화와 행사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목소리가 잠길 정도로 바빴어요. 다이어트 광고를 찍어서 살을 빼야하는 시간이었어요. 아무래도 관리를 해야 하니까. 공연장에서 저를 보신 관객들은 '얼굴 안 크네'라면서 화면과 다르다고 그런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명절 전 이맘때는 홍진영에게 가장 바쁜 시즌이기도 하다. 대학교 축제나 행사는 물론, 추석에 방송을 내보낼 프로그램 녹화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야말로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지경인 것이다. 홍진영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모든 일정에 감사하며, 피곤함을 떨치고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워낙 밝은 내면을 갖고 있기에 그 모습이 그대로 비쳤다.
꿀 같은 추석 연휴 전, 바쁜 일정을 소화한 홍진영은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낼 예정이다. 일단 가장 큰 계획은 집밖에 나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겠다는 것.
"집 밖에 안 나갈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하는 휴식이요. 어머니 일 좀 도와드리고 체력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일정이 많아도 지치지는 않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면 제일 스트레스예요. 다른 분들도 다 저 체력 좋다고 인정해주더라고요. 카메라만 돌면 힘이 생기고 관객들 앞에 서면 힘이 솟아요. 최근엔 목소리가 잠기니까 녹화 때 모션이 커지더라고요."
쏟아지는 일정에 지칠 법도 한데 절대 지치거나 한 번 찡그리지도 않는 홍진영. 대중도 이미 방송을 통해 그녀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지만, 볼 때마다 기분 좋은 것은 공감하는 일 일터.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서 더 아름다운 홍진영이다. 긍정적인 성격을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일에 대한 만족감이 홍진영을 이끌고 있다.
"일에 대한 만족 때문이죠.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잠을 못자고 바쁘게 생활해도 이쪽 일이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껴요. 알아달라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저의 노력을 알아주셨을 때 더 열심히 하게 돼요."
홍진영에게서 긍정적인 성격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애교. 여자들도 녹아버릴 정도로(살짝 배우고 싶을 정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윙크와 눈웃음, 하이톤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데뷔 초반에서 시종일관 이어지는 홍진영의 애교에 적응 못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그녀의 본모습을 보기 시작하면서 타고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그런 애죠. 처음엔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한테는 그냥 습관적이죠. 워낙 애교가 많으니까 선배님들도 예뻐해주세요. 제가 안 웃으면 차가워 보이는 면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웃는 상이에요. 귀여운 척 하지 말라는 반응도 있는데, 그렇다고 제가 갑자기 방송에서 차분해지면 어색하잖아요? 행사 같은 데 가면 여성 관객들 일으켜 세워서 애교 알려주기도 해요(웃음)."
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홍진영은 애교스러웠고 밝았다. 몇 시간 잠도 못자고, 편하지만은 않은 한복까지 입고 힘든 촬영을 마쳤지만 지친 기색보다 여전히 발랄하고 상쾌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홍진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누구보다 바쁜 해를 보냈다. 행사는 물론, 각종 예능 방송을 통해 시청자를 만났고, 광고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현재 10여 편의 광고를 촬영하면서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녀가 명절을 앞두고, 명절 후로도 바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전 저는 항상 '나에게 주어진 일은 다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이에요. 사람이 언제까지 일이 많을 수는 없잖아요. 한 때 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한테 들어오는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죠. 가끔 '그런 방송은 안 나가도 되지 않니?'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가리지 않아요. 제가 언제까지고 바쁘겠어요? 트로트 가수니까 '가요무대'와 '전국노래자랑'은 당연히 나가야죠."
너무 바쁘게 일만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 하루에도 지방과 서울을 오가면서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홍진영.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행복하냐?"고 물었다.
"지금 행복하죠. 홍진영이라는 것에 행복하고, 이 시기에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는 것에 대해서 행복하고 감사하죠." 역시 홍진영다운 대답이었다. "홍진영이라는 것에 행복하다"는 말에 밝은 미소가 겹쳐졌다.
쏟아지는 스케줄을 무사히 소화하고, 추석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홍진영.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추석 인사를 부탁했다.
"일단 여성 팬들에게는 추석에는 굶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몸매 관리는 명절 끝나고 하고요. 명절은 굶는 게 아니에요(웃음). 결혼하신 분들은 시댁에 가셔야할텐데 힘내셨으면 좋겠고, 직장인들은 힘들게 회사에서 일하셨으니까 행복하게 시간 보냈으면 해요. 학생들은 명절 용돈 많이 받고요(웃음). 다 그 나이대에 맞게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seon@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