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 "자작곡으로 채운 정규음반 내고 싶어요"[추석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26 09: 08

가수 백아연(22)에게 2015년은 잊지 못할 해다. 지난 2011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을 때도 백아연의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올해는 가수 백아연에게 터닝 포인트 같은 지점이다. 자작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역량을 인정받았고, 뮤지컬 첫 도전도 앞두고 있다.
백아연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OSEN을 찾았다. 매력적인 눈웃음이 수줍게 인사를 건넸고, 요즘 부쩍 예뻐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전히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이었지만, 데뷔 4년차 가수로서의 여유도 느껴졌다.
백아연은 요즘 '신데렐라'가 돼서 무대를 누빌 연습 중이다. 국내 초연 뮤지컬 '신데렐라'에서 당당하게 주연 자리를 꿰차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내달 첫 공연을 앞두고 요즘 뮤지컬 맹연습 중인 백아연.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기분을 들어봤다. 

"요즘 뮤지컬 '신데렐라'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페스티벌도 했었고. 뮤지컬은 첫 도전인데 이렇게 크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기뻐요. 뮤지컬도 처음이지만 연기도 처음이라 대사 전달 같은 거 연습하고 있어요. 아직 공연을 못 올려서 무대에서 느껴지는 희열을 느껴보지는 못했어요."
'신데렐라'에서 백아연은 뮤지컬배우 안시하, 배우 서현진, 가수 윤하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뮤지컬 특성상 워낙 집중적인 연습, 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선배 배우들이 백아연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일단 안시하 언니랑 서현진 언니는 10년 넘게 뮤지컬과 연기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연기적인 부분에서 두 분에게 배우는 점이 많아요. 느끼는 점도 많고요. 언니들을 따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잘 표현한다고 느끼게 해줘요. 윤하 언니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어서 친분이 있어요. 의지할 데가 생겨서 매일 통화해서 이야기해요."
이 작품에는 백아연과 윤하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 선후배들도 함께 캐스팅돼 든든한 느낌이다. 비스트 양요섭을 비롯해 B1A4의 산들, 빅스 켄이 왕자 역할을 맡아 '신데렐라' 백아연과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사실 양요섭 선배님과는 연습 시간도 달라서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대사를 맞춰달라고 부탁했어요. 뮤지컬을 많이 해왔으니까. 선배로서 어떤 대사가 안 들리거나 하면 '천천히 하는 게 좋겠다' 라든지 조언을 많이 해줘요.
백아연이 뮤지컬의 주연 자리를 따내고,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사실 지난 5월 발표한 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의 영향이 크다. 온전히 음악의 힘으로 차트 역주행까지 기록한 이 곡 덕분에 가수 백아연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쌓인 셈이다. 백아연은 이 곡이 나오기까지 꽤 긴 공백기를 거치면서 고민에 빠졌었다.
"위치가 애매하다는 것에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엔 발라드로 데뷔했고, 다음엔 귀엽게 춤을 추는 노래를 했는데 색깔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공백기가 2년 정도 됐는데 불안함을 많이 느꼈어요. 어떻게 해야 알아줄지, 노선을 정할 수 있을까 걱정하게 됐어요.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바로 잡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불안함을 느끼며 많은 고민을 거듭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백아연은 공백기를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일단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직접 썼고, 춤도 연습하면서 배움에 집중했다. 계속해서 컴백 준비를 하면서 노력으로 시간을 채운 것.
"공백기 동안 못 배웠던 레슨도 많이 받았어요. 'K팝스타' 끝나고 거의 바로 데뷔했는데, 안무도 기본을 다 잡고, 라디오를 많이 하면서 여유가 생겼죠. 녹음을 계속 했는데 곡이 잘 안 맞는다는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컴백이 늦어진 거죠."
그리고 결국 백아연은 해냈다. 자작곡으로 음원차트 1위와 롱런 히트를 기록했고, 이어 지난 9일 발표했던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OST까지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 연이은 히트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낸 백아연이다. 특히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의 성과 이후 백아연에게 '역주행의 아이콘, 역주행 요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역주행의 아이콘이요? 아이콘이라고 불러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역주행도 신기했었어요. 1위했던 것을 캡처해놓고 요즘에도 보기도 해요. 정말 감사하고 신기하다는 말 밖에는"
단순히 가수를 넘어 직접 곡을 쓰는 싱어송라이터로 발을 내디딘 백아연. 그녀 역시 고민하던 자신의 노선을 확실히 정했고, 싱어송라이터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소리 부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설렐 수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열심히 목 관리를 하려고요. 또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공감해준 것처럼 앞으로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역주행과 1위로 올해 단독콘서트까지 하게 된 백아연의 더 큰 꿈은 바로 자작곡으로 채워진 정규음반. 꾸준히 곡 작업을 하고, 과거에 했던 곡들도 있기에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들으면 백아연이 다음에도 좋은 음악의 힘을 보여줄 거라는 믿음이 든다.
"곡 작업 중이죠. 연습생 때 만들어놓은 곡도 있고요. 뮤지컬에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토대로 만들어 볼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또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덕분에 소극장 콘서트를 할 수 있었는데, 또 다 매진이 됐어요. 관객을 가까이서 만나는 것도 좋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큰 곳에서 공연해보고 싶어요. 또 정규음반 발매. 자작곡으로 채워진 정규음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은 백아연. 올해 많은 성과를 이루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백아연의 다음, 그 다음이 더 궁금해진다. /seon@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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