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한’ 경수진, 이렇게 연기 잘하는 여배우였다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26 08: 51

배우 경수진이 물오른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수진은 26일 오전 방송된 SBS 추석특집드라마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극본 김은향, 연출 박선호)에서 머리가 고장 난 여자 장미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미수는 적당히 속물이고 상당히 냉소적인 성격으로, 버림받고 배신당한 기억 때문에 죽음 앞에서 조차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인물이다. 3년 전 뇌종양을 치료받았지만 최근 다시 재발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병원에서 함께 치료를 받다가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 기증을 하고 사망한 친구(박진주 분)의 장례식을 찾은 미수는 친구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항암 치료를 하면 1년 정도는 살 수 있다고 하는 의사(한상진 분)에게 “1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개고생 하겠냐”며 냉기를 뿜었다.
이날 경수진은 내신 1등급에 까칠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교 시절부터 핏기 하나 없이 여린 모습으로 뇌종양 치료를 받는 3년 전 과거, 죽음 앞에서 다시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특히 첫 눈에 반했다고 말한 뒤 전학까지 오며 시도 때도 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박동수(최우식 분)이 전해준 장미 벽화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나 그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 박동수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처연함이 묻어나는 표정 속 미수의 슬픈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해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은 삶의 끝자락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27살 동갑내기 청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2부작 드라마다. / parkjy@osen.co.kr
[사진]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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