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남다른 열정, 더빙판 거부감 날린 성우 도전 [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6 19: 44

‘무한도전’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성우들의 불꽃 연기에 주목했다. 외화 더빙 도전에 나서면서 성우들이 맛깔스럽게 연기하는 외화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자막이 아닌 더빙판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일부 시청자들의 편견을 조금은 날리는 시간이 됐다. 그리고 멤버들의 성우 도전은 열정이 넘쳤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주말의 명화 특집으로 멤버들이 영화 목소리 연기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추석에 방송되는 ‘비긴 어게인’의 목소리 연기를 위한 오디션을 보고 최종 배역이 결정된 것.
사실 예전과 달리 TV에서 보는 영화를 한국어로 더빙하는 일이 많지 않다. 자막 시청이 보편화되면서 성우들의 설 자리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또한 명절은 한국 영화 시청이 보편화 된 분위기가 됐기 때문. 이 가운데 ‘무한도전’은 성우들이 더빙을 한 외국 영화의 매력을 드러냈다.

성우들의 전문성을 알리는 시간도 됐다. 성우들은 표정과 입모양까지 신경 쓰며 연기를 했다. 섬세한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연기 고수들은 역시 달랐다.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자막을 선호하는 분위기라지만, 성우들이 실감나게 연기하는 더빙 영화를 보는 맛을 느끼게 했다.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성우들의 전문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성우 박선영은 목이 잡혀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 자신의 목을 조르면서까지 열연을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실 자막이 아닌 더빙 영화는 외국의 무차별적인 욕설이나 자극적인 문화를 거르는 효과가 있어 온 가족이 시청하는 TV 영화에는 적합한 면이 있다. 그리고 자막으로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빙 영화가 아무래도 이해가 빨라 몰입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무한도전’의 주말의 영화 특집은 자막과 더빙 중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요즘 영화 관람 형태에서 더빙판의 매력을 알리는 시간이 됐다.
멤버들은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예상대로 이들의 연기는 다소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이도 있었다. 연기 경험이 많은 정준하는 몰입도 높은 연기를 했다. 하하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였다. 특히 유재석은 빠른 대사 처리와 배우의 입모양까지 신경 쓰며 못 하는 게 없는 면모를 보였다.
뭘해도 웃긴 멤버도 있었다. 광희는 어색한 발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책을 읽듯이 감정 전달이 안 됐다. 아무리 목소리로 연기를 하려고 해도 듣는 사람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그는 스스로 진지했지만, 진지한 모습이 더 웃겼다. 오디션 결과 대사량이 가장 많은 남자 주인공 댄 역은 하하였다. 두 번째 대사가 많은 데이브는 유재석이었다.
배역이 결정된 멤버들은 틈틈이 연습에 돌입했다. 틈만 나면 연기 연습을 하며 영화 더빙에 신중을 기했다. 마지막 전체 연습에서 멤버들은 잘해냈다. 특히 하하는 허스키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로 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선배 성우들의 칭찬을 받았다.
이제 실제 더빙이었다. 멤버들은 묵직한 분위기 속 차분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하하는 손가락이 쥐가 날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긴장감 속 멤버들은 최선을 다했다. 더빙이 끝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멤버들의 도전과 성우들의 전문가 정신은 빛이 났다.
한편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빙에 참여한 추석특선영화 ‘비긴 어게인’은 오는 2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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