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문식이 흠 잡을 데 없는 따뜻한 인성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착하고 듬직한 남편이자, 자녀들을 사랑하는 아빠인 이문식이 ‘엄마’에서 잘생긴 김석훈, 이태성보다 더 멋있게 그려지고 있다.
이문식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윤정애(차화연 분)의 딸 김윤희(장서희 분)의 남편인 허상순을 연기하고 있다. 정애의 맏딸인 윤희는 정애와 함께 집안 경제를 일으키느라 가고 싶은 대학도 못 가고 희생한 인물.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한 까닭에 장녀 콤플렉스가 있다. 언제나 장남인 김영재(김석훈 분)와 투닥거리는 아내의 마음을 감싸고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 바로 상순이다.
윤희의 동생인 영재와 김강재(이태성 분)가 모두 선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상순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인물. 여기에 아내 윤희에게는 자상한 남자이고, 자녀들에게는 애정이 넘치는 아빠다. 그런 상순은 이 드라마에서 철 없이 그려지는 정애의 아들보다 더 정애의 마음을 헤아린다. 영재가 지난 26일 방송된 7회에서 엄마 정애의 속을 뒤집어놓을 때도 따끔하게 혼을 낸 것도 상순이었다. 영재는 결혼을 앞두고 엄마에게 돈을 맡겨놓은 것마냥 좋은 집을 사주지 않는다고 철없이 굴었던 상황.
정애가 아들의 힐난에 눈물을 보이자 상순은 처음으로 영재를 때리면서까지 혼을 냈다. 이날 영재는 정애가 아닌 결혼할 이세령(홍수현 분) 가족을 챙겼고 이를 본 상순은 어이가 없어 큰 결심을 했다. 정신을 차리라면서,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보라는 상순의 일침과 따끔한 주먹세례는 영재를 반성의 길로 이끌었다. 물론 여전히 영재가 철없이 정애에게 상처를 안길 것임이 예상됐지만, 일단 상순의 가르침에 집안의 평화가 왔다.
언제나 바른 길을 선택하고, 자신보다 윤희 가족을 먼저 챙기는 착한 상순이기에 용납된 호된 가르침이기도 했다. 상순을 연기하는 이문식은 한없이 선량하게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유약해보이지만, 내공이 센 상순은 윤희 가족의 대들보 같은 존재로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상순은 잘생긴 외모를 가진 김석훈, 이태성이 연기하는 영재, 강재 못지않게 ‘엄마’에서 매력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문식의 선한 미소가 가득한 상순이 참 멋있게 다가오는 것. 이문식이 ‘엄마’를 통해 ‘여심 사냥꾼’이 될 기세다.
이문식은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로 데뷔한 이후 주로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해왔다. 그가 제작발표회에서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는 ‘엄마’와 같은 작품이 흔치 않다고 말한 것처럼 멋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많진 않았다. ‘엄마’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인물을 맡은 이문식은 작정한 듯 호감형 인물로 시선을 빼앗고 있다.
한편 ‘엄마’는 오랜 세월 자식들에게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 윤정애가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다 내주고 빈 껍질만 남은 자신을 짐스럽게 여기는 자식들을 향해 펼치는 통쾌한 복수전을 담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