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듀엣 가요제였다. 30년 경력의 날카로운 귀를 가진 가수마저도 속아 넘어가게 만든 ‘도플싱어 가요제’는 원조 가수들의 공연은 물론 도플싱어를 찾는 재미까지 선사하며 한가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26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 커밍순 특집-도플싱어 가요제’(이하 ‘도플싱어’) 1부에서는 ‘히든싱어’를 빛낸 최고의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의 환상 듀엣쇼가 전파를 탔다.
이날 ‘도플싱어’는 무대에 설치 된 2개의 히든 스테이지에 원조 가수와 모창능력자가 들어가 원조 가수 노래의 전반부를 한 소절씩 번갈아 부르다 후반부에 두 도플싱어의 얼굴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플싱어’의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팀은 환희와 ‘나이트클럽 환희’ 박민규였다. 이날 두 사람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와 ‘Sea of Love'를 열창했다. 환희는 최근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10월에 있을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도 ’도플싱어‘ 연습에 더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패널로 참가한 변진섭은 모창자를 환희라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그의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변진섭은 “노래할 때 유심히 들어봤는데 아마추어가 하기 힘든 기교까지 완벽히 구사했다”며 “2절은 눈을 가리고 들어봤는데 진짜 똑같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두 번째 무대는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이재훈과 '성수동 이재훈' 임재용의 무대였다. 목소리는 물론 외모까지 판박이였던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도 손색없는 호흡을 자랑했고, 쿨의 ‘애상’과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선보였다. 특히 ‘애상’의 무대에는 쿨의 김성수와 유리가 깜짝 싱어로 등장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완전체 쿨의 무대에 관객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며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어진 ‘슬퍼지려 하기 전에’ 무대에는 코요태의 신지가 깜짝 싱어로 등장해 유리를 대신해 무대를 빛냈다.
이어진 무대는 장윤정과 '새댁 장윤정' 오예중이 장식했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장윤정에게 족집게 애교 강의를 들은 오예중은 장윤정의 ‘초혼’과 ‘반창고’를 부르며 완벽한 콧소리를 재현해 또 한 번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네 번째 무대는 임창정과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의 차례였다. 이 날 두 사람은 조현민이 시즌2 왕중왕전에서 285표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소주 한 잔’을 열창했다. 특히 두 사람은 마지막 소절을 한 글자씩 번갈아가며 부르며 남다른 클래스를 자랑했다. 좋지 않은 목 상태에도 아침부터 연습에 매진했다는 임창정과 그런 임창정에 고마움을 느끼는 조현민은 ‘진짜 미친 거 아니야’에 이어 ‘또 다시 사랑’까지 선보였고, 서로를 생각하는 두 사람의 진심은 그대로 전달되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히든 싱어로 만나 원조 가수와 모창자를 떠나 이제는 한 무대를 같이 꾸미는 도플싱어로 완벽한 하모니와 뜨거운 우정을 자랑한 이들의 무대는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불필요한 최고의 종합선물세트였다.
한편 ‘도플싱어’ 2부에는 윤민수와 '작곡가 윤민수' 김성욱, 이수영과 '판매원 이수영' 우연수, 휘성과 '사랑해 휘성' 김진호, 이승환과 '발전소 이승환' 김영관의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27일 일요일 밤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도플싱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