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마치, 단체로 '꿀노잼'인 '꼬부기 월드'에 중독된 모양새다. 많은 이들이 "딱히 재미는 없다"고 말하지만, 애교 한 방에 힐링이 된다며 열광하고 있다. 진지해서 당황스럽고, 생각보다 그림 실력이 뛰어나 더 놀라운 이 '꼬부기' 하연수의 매력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와 새로운 재미를 줬다.
하연수는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개인 방송인 '독SOO 공방'이 평균 25.5%의 시청률을 기록, 최종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주 전반전에도 1위를 차지했다. 천상계 1인자 '백주부'가 떠난 후 '마리텔'은 새로운 콘텐츠를 가진 출연진이 등장할 때마다 좋은 점수를 얻었던 게 사실. 하지만 하연수는 '꼬부기' 분장과 애교, 그림 그리기 등 소소한 콘텐츠들로 1위를 얻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날 하연수는 자신의 장기인 그림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생각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는 자신이 그렸다는 그림들을 보여줬고, 즉석에서 그려보이기도 했다. "대충", "낙서하듯이","쉽게" 등의 말이 난무했지만, 일반인이 손쉽게 따라하기는 어려운 솜씨.
이어 그는 투명한 병이나 휴대폰 케이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색다른 소품을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팬들에게 상큼한 미소와 애교를 보여주기도 했고, 그가 그림을 그린 물병을 '갖고 싶다'고 말한 네티즌에게는 정말로 보내주겠다며 아이디를 적어놓기도 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휴대폰 케이스 위에 그린 꼬부기 그림이었다. "뭘 그리면 좋겠느냐"는 말에 팬들은 하나같이 '꼬부기'를 외쳤고, 하연수는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면서도 제작진이 그림을 보여주자 그림과 자신의 외모를 비교해보이기도 했다. 비슷한 모습에 네티즌은 "증명사진이다", "초상화다"라며 열광했다.
하연수는 최종 시간이 임박해서는 그림 퀴즈를 내놨다. 여기서는 그의 '꿀노잼' 매력이 물씬 발휘됐는데, '개천에서 용 난다', '심쿵' 등의 쉬운 퀴즈를 내던 하연수는 "'꼬부기' 휴대폰 케이스를 걸고 어려운 것을 내겠다"며 정말로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정답인 그림 퀴즈를 내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사이 시간은 종료됐고, 팬들은 아쉬워했다.
하연수의 매력은 이처럼 진지하면서도 순수함이 가득한 성품에 있다. 귀여운 외모는 빠질 수 없는 핵심. '꼬부기'를 닮은 귀여운 외모로 순수함을 발하는 그의 모습은 '노잼'이지만 그래도 또 보고싶은 '꿀노잼'을 만들었다. 성공적인 첫 개인 방송을 성공시킨 셈. 하연수가 다함께 끌고 들어간 '꼬부기 월드'의 성공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마리텔'은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 이날 생방송에는 김구라, 오세득, 박지우, 차홍, 하연수가 출연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