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경력 19년차에 빛나는 류시원 감독의 실수는 ‘더 레이서’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류시원은 재치 넘치는 순발력과 예능감으로 정찬우를 비롯한 멤버들을 쥐락펴락 했다. 평소에는 친근한 동료이자 편안한 형 같은 면모를 보여주지만, 레이스 훈련에만 들어가면 놀라운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현장을 아우르는 류시원의 활약이 ‘더 레이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질주 본능-더 레이서’(이하 ‘더 레이서’) 5회에서는 드리프트 주차부터 타이어 교체 미션, 체력 테스트, 방어 기술 훈련 등을 진행했다.
이날 류시원은 멤버들이 드리프트 주차 도전 모습을 지켜보던 중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더니 곧 “제가 지금 했다가 지금 앞 뒤에 있는 차들을 망가뜨리면 감당이 안 된다”고 도전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정찬우는 모형 차로 도전을 하라고 했고, 결국 류시원은 “한 번 해보겠다”며 운전석에 앉았다. 그러나 류시원은 두 번의 기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제작진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자리로 돌아오는 류시원에 ‘아, 하지 말걸. 그냥 안 한다고 할 걸. 빨리 다음 코너 진행할 걸. 아니 츠치야상을 부르는 게 아니었어’라는 자막을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레이싱 경력 19년차인 류시원은 주차된 차를 멋있게 돌려나오겠다며 명예 회복의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신감 가득했던 모습과는 달리 류시원은 앞에 있던 모형 차를 제대로 들이받아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1994년 드라마 ‘느낌’을 통해 데뷔한 류시원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탄탄한 연기 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예능감과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뽐내왔다. 묵직한 카리스마로 현장을 아우르면서도 재치 넘치는 입장으로 분위기를 항상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 그런 류시원의 MC로서의 장점이 이번 ‘더 레이서’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타이어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안 류시원은 정찬우 쪽을 계속 보게 되는 것에 대해 “저도 모르게 계속 마이너 쪽을 보면서 얘기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마이너와 메이저 팀이 대결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이라는 말을 붙이더니 “괜히 자꾸 죄송하다. 그래서 제가 차라도 신형 차로 놔뒀다”고 장난기를 발산해 현장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류시원은 타이어맨을 맡은 추성훈에겐 “타이어만 한 30년 뺀 분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메이저와 마이너의 캐릭터가 확실하다. 메이저는 제가 얘기를 할 때 듣지 않고 계속 작전만 짠다. 하지만 마이너는 빨리 몸을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만 한다. 한 명도 회의를 하는 사람 없다. 반면 메이저 팀은 내 말을 안 듣는다”며 메이저와 마이너 팀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남다른 눈썰미를 발휘해 모두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반면 감독으로 돌아와 훈련에 임할 때의 류시원은 늘 철두철미하고 냉철했다. 레이스를 위한 체력 테스트를 제안할 때는 전혀 봐주는 것이 없었다. 정신력은 있는데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레이스를 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류시원은 방어 기술 훈련에서는 정확한 상황 해설과 유용한 팁을 전해주면서 이해도를 높였다. 프로에 버금가는 레이스 실력을 보여준 김연우나 좋은 방어력으로 정연일 선수의 스핀을 유도한 전혜빈에게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훈련이 거듭되면 될수록 그에 맞는 실력 성장세를 보여주는 멤버들에 진심으로 격려와 응원을 전하는 류시원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앞으로 ‘더 레이서’에 또 어떤 재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더 레이서’는 자동차와 스피드를 사랑하는 연예인 10명이 레이싱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신개념 레이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 parkjy@osen.co.kr
[사진] ‘더 레이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