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벤져스'가 나올 때가 됐다. 정말로 영화 속 영웅들이 등장해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극 중 지진으로 급격히 늘어난 응급 환자들을 치료하는 새 의료팀이 등장할 때가 됐다는 말이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4회에서 지진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비상체제에 들어간 미래병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주란(김혜은 분)은 실리적인 이유들어 국가 재난의 상황에도 환자 받기를 거부하는 미래병원 원장 박건(이경영 분)을 설득해 환자들을 받는 것이 더 병원의 이미지에 좋을 수 있음을 일렀다. 이를 반대하는 한우진(하석진 분)과의 치열한 설전 끝, 원장은 "언론에 딱 두드려 맞지 않을 정도만 하라"며 환자 받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급박해졌고, 이제는 병원으로서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환자들의 피해가 심각해졌다. 결국 강주란의 말을 들은 원장은 병원의 전권을 그에게 맡겼다.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강주란은 지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병원에 있는 암환자들을 퇴원시키고, 응급 환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받는 비상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지금부터 미래병원은 비상체제로 들어간다. 병원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제외한 전 지역에 전기를 차단한다. 엘리베이터 수술실까지만 운행한다. 이는 발전시설을 아껴 위중한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함이다"라고 선언했고, 암 환자들은 치열하게 항의했지만, 끝내 이를 받아들이고 돌아섰다.
강주란은 떠나는 환자들에게 사과, "병원은 여러분을 버리는 게 아니고 병원은 지진 앞에서 이렇게나마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뼈아픈 선택이 있어야 했지만, 이로써 '디데이'가 보여줄 비상체제 의료 '어벤져스'가 나올 환경은 다 갖춰졌다.
환자들에 대해 지나친 죄책감을 갖고 있는 이해성(김영광 분)과 부산에서 올라온 정똘미(정소민 분), 냉정하지만 실력만큼은 탁월한 한우진(하석진 분) 등은 앞으로 재난 상황의 환자들을 돌보는 역할들을 하며 변화를 겪게 될 예정. 진정한 의사로 변화해갈 이들의 성장이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디데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