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도플싱어' 원조 음악 예능의 위엄이란 이런 것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9.27 08: 03

이쯤 되면 ‘원조 부심’을 부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히든싱어’를 빛낸 최고의 원조 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의 환상 듀엣쇼인 JTBC '히든싱어4 커밍순 특집-도플싱어 가요제‘(이하 ’도플싱어‘)는 90분가량의 시간을 단 1초의 지루함도 없이 안방극장에 재미와 놀라움, 그리고 감동을 가득 선사했다.
이날 본격적인 쇼에 앞서 패널로 참석한 주영훈은 ‘도플싱어’에 대해 “의미 있는 쇼다. 스타들의 공연을 같이 보면서 목소리가 똑같은 도플싱어가 무대를 꾸미는 이런 가요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며 “히든싱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내년 명절쯤 되면 유사한 가요제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출연한 송은이 역시 말을 보탰다. 그는 임창정의 무대 후 “이게 축제다. 히든싱어 이후 많은 음악 예능이 생겼지만 원조답게, 명불허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최고의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이들의 ‘원조 부심’은 원조 가수와 모창능력자의 듀엣 무대로 증명됐다. 이날의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팀은 환희와 ‘나이트클럽 환희’ 박민규였다. 최근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10월에 있을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도 ‘도플싱어’ 연습에 더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환희는 박민규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를 애절하게 열창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어 환희는 브라이언과도 별로 해 본 적이 없다는 ‘Sea of Love’ 무대를 선보였고, ‘도플싱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두 번째 무대는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이재훈과 '성수동 이재훈' 임재용의 무대였다. 목소리는 물론 외모까지 판박이였던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도 변함없는 호흡을 자랑했고, 쿨의 ‘애상’과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선보였다. 특히 ‘애상’의 무대에는 쿨의 김성수와 유리가 깜짝 싱어로 등장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완전체 쿨의 무대는 또 다른 뭉클함을 안겼고, 이어진 ‘슬퍼지려 하기 전에’에는 코요태의 신지가 등장해 무대를 빛냈다. 한편 ‘도플싱어’는 ‘히든싱어’ 출연 이후 가수의 꿈을 이룬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훈훈함을 더했다. 임재용은 쿨과 연말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함께한 것은 물론, 가수로서 앨범을 내고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히든싱어’가) 부모님 같은 방송”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세 번째 무대는 장윤정과 ‘새댁 장윤정’ 오예중이 장식했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장윤정에게 족집게 애교 강의를 들은 오예중은 장윤정의 ‘초혼’과 ‘반창고’를 부르며 완벽한 콧소리를 재현해 또 한 번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오예중 역시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신곡을 짧게 선보였고, 장윤정은 “제가 홍보를 하고 다녀야 겠다”며 ‘히든싱어’를 통해 맺은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원조 가수와 모창자의 사이를 넘어선 우정과 의리는 이날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임창정과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 사이에서도 어김없이 증명됐다. 두 사람은 ‘소주 한 잔’을 열창하며 노래의 마지막 소절인 “미친 듯이 외쳤어” 부분에서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미친 듯이”를 한 음절씩 번갈아 부른 후 “외쳤어”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좋지 않은 목 상태에도 아침부터 연습에 매진했다는 임창정은 가수로 데뷔한 조현민의 ‘진짜 미친 거 아니야’를 함께 불렀고, 임창정이 조현민에게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포장마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오픈 준비를 도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과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히든싱어’는 보는 이들에게 원조 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무대와 가슴 찡한 사연들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그리고 원조 가수의 명곡 재조명과 모창능력자들이 가수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왔다. 또한 방송을 떠나서도 지속된 인연으로 여전히 서로에게 ‘윈-윈’ 시너지를 발휘하는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주며 ‘도플싱어’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원조 가수와 모창자를 떠나 이제는 한 무대를 같이 꾸미는 도플싱어로 완벽한 하모니와 뜨거운 우정을 자랑한 이들의 무대는 '히든싱어'가 더 이상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불필요한 명불허전 최고의 음악 예능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한편 ‘도플싱어’ 2부에는 윤민수와 '작곡가 윤민수' 김성욱, 이수영과 '판매원 이수영' 우연수, 휘성과 '사랑해 휘성' 김진호, 이승환과 '발전소 이승환' 김영관의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27일 일요일 밤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도플싱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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