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심폐소생송', 멈춘 호흡 살려낸 반가운 응급처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27 11: 01

호흡이 멈춘 노래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 SBS '심폐소생송'이 대중의 관심 밖에서 멀어진 가수의 노래에 재미와 감동을 불어넣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명 MC들과 패널들의 조합으로 숨어 있던 노래가 재조명되며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더한 것이다.
'심폐소생송'은 치료법 심폐소생술(CPR)의 이름을 빌려온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가수들의 앨범에서 타이틀 곡으로 선정되진 못했지만 명곡 대열에 들기 부족함이 없는 수록곡을 가수들이 부르며 함께 감상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작곡가로서는 물론 예능가를 이끄는 윤종신과 웃기는 유전자를 타고난 개그맨 유세윤이 만나 최강의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믿고 볼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적재적소에 멘트를 치고 빠지는 센스를 발휘하며 진행능력을 발휘했다.

패널로 등장한 전 농구선수 서장훈도 두 사람과 케미스트리를 높였다. 스포츠인이라기보다 이제는 예능인에 가까운 그가 주눅들지 않고 기세 등등한 자세로 입담을 자랑하며 재미를 배가시킨 것이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심폐소생송' 1회에서는 원곡자의 의뢰에 따라 죽은 노래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원곡자는 박경림으로 심폐소생사로는 정인이 나서 '욕먹을 사랑'을 열창했다. 이 곡은 유희열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신선한 시도로 눈길을 모았다. 두 번째 원곡자는 98년도에 데뷔한 짠내 나는 무명시절의 소유자. 이 곡의 심폐소생사로는 감성 보컬 린이 출연했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원곡자는 하동균과 이정이었다. 세 사람은 세븐데이즈의 '내가 그댈'을 열창했다.
이후 이정은 먼저 하늘로 떠난 서재호를 떠올리며 다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뭉클한 마음을 고백했다. 세 번째 원곡자는 "앨범 녹음비만 약 1억 원 이상을 사용했다. 그 때 그렇게 노력을 해도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회사 부도로 인해 고생을 정말 많이 했고 한이 맺혔다"고 이 곡을 의뢰한 이유를 밝혔다. 한 번 심폐소생을 했지만 그 역시도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고. 이 곡의 심폐소생사로는 이영현이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이 원곡는 부활의 김태원으로, 부활의 김동명은 이영현과 함께 '안녕'을 열창했다. 네 번째 원곡자들은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이었다.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팬들조차도 모르는 앨범이 됐다"고 말했다. 이 곡은 노래방에도 등록이 안 됐고, 원곡자들은 노래 없이 단 2회 TV출연을 했었다.
일단 첫 회만 놓고 보면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래와 진행 등 대박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 화학 반응이 일어나려면 A와 B를 무조건 섞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활성화 에너지란 게 필요하다. 섞이는 분자들 간에 그럴만한 조건과 성질과 계기가 맞아야하는 것. 숨어있던 진주 같은 노래에 윤종신과 유세윤이라는 활성화 에너지가 주어졌고 반응이 시작됐다. 앞으로도 끊어진 숨이 계속 뛸지 기대를 모은다./ purplish@osen.co.kr
[사진]'심폐소생송'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