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광희, 노잼 지적 민망하게 만든 희대의 발연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7 11: 00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무한도전’에 데굴데굴 굴러온 돌인 광희가 활약이 없다는 일부의 성급한 지적을 보기 좋게 수그러들게 했다. 입만 열면 웃긴 희대의 ‘발연기’로 주말의 명화 특집의 예상 못한 재미 지점이 됐다. 연기를 못하려면, 이렇게까지 못 해야 예능에서 웃길 수 있다.
광희는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목소리 연기 도전에 나섰다. 코미디언이거나, 그동안 다양한 더빙 외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멤버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다만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광희는 예상보다 더 강력한 ‘발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겼다.
국어책을 읽듯 긴장하고 목소리의 변화가 없는 연기는 대사가 거의 없었던 광희를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무한도전’은 영화 ‘비긴어게인’ 더빙 도전에 나섰는데, 광희는 이보다 못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어색한 목소리 연기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하도 못 하다 보니 얼마나 더 못할까 싶어서 더 기다리게 되는 재미가 있었던 것.

사실 ‘무한도전’이 성우 도전에 나선 것은 더빙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예전만 하지 못한 요즘 관람 형태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우들이 숙련된 연기력을 뽐내는 더빙판 역시 원작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자막판 못지않은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
목소리 연기가 굉장한 숙련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멤버들은 진지하게 도전을 이어갔고, 성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느라 바빴다. 재미를 책임진 것은 의도하지 않은 ‘희대의 발연기’를 보여준 광희였다. 이런 진지한 도전에서 하나의 즐거움이 열정적인 노력이 선사하는 감동을 배가시키는 법. 광희의 한없이 못난 연기가 그랬다.
광희는 제 6의 멤버를 선발하는 식스맨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에 합류한 후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선이 가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일부 성급한 시청자들은 광희가 큰 재미를 만들지 못한다고 아쉬운 지적을 펼치기도 했던 상황. 광희는 이 같은 우려를 날려버릴 정도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기며 ‘무한도전’ 멤버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광희는 언제나 한껏 과장된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센 발언들이 즐거움을 유발한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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