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데뷔 전부터 국내 모든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신인그룹 아이콘이 음악 방송 프로그램 ‘올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엠카운트다운’의 석연치 않은 집계 누락 논란에도 보란 듯이 정상에 오르고 있다.
SBS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콘의 ‘취향저격’이 레드벨벳의 ‘덤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그렇게 됐어’ 등을 제치고 1위를 했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앞서 지난 26일 방송된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했던 아이콘은 이틀 연속 왕좌에 올랐다.
아이콘은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정식 데뷔를 하기 전인데도 기성 가수들을 꺾고 1위를 하며 YG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괴물신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사실 이에 앞서 아이콘은 지난 24일 엠넷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순위 집계에서 누락된 바 있다. 당시 아이콘 팬들은 물론이고 음악 팬들 상당수가 ‘엠카운트다운’의 순위 집계 누락에 불만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취향저격’이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가수의 경우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도 1위를 한 적이 있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아티스트, 혹은 해외투어 등의 이유로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소속사의 요청이 있다면 협의를 거쳐 차트에 포함시키기도 한다”라고 사안에 따라 집계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해명을 해서 더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아이콘은 뛰어난 실력과 가요계를 집어삼킨 인기에도 1위를 하지 못하는 허망한 상황에 놓인 것. 현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향후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외부 논란과 관계 없이 아이콘은 현재 승승장구 중이다. 신인 그룹이, 심지어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아이콘이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워낙 YG가 내놓은 신인 가수들이 언제나 대박을 터뜨리긴 했지만, 아이콘의 경우는 그 영향력과 파급력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가요계의 중론이다. 아직 본격적인 날개짓을 하기도 전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콘의 다음 행보가 무섭도록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취향저격'은 발표 후 기대했던 아이콘의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강한 힙합곡을 들려줄 줄 알았던 아이콘이 달콤한 감성으로 먼저 대중 앞에 선 것.
아이콘은 이미 탄탄한 실력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은 신인. 서바이벌을 통해 다져진 실력과 인지도가 탄탄했고, 멤버 바비와 비아이는 데뷔 음반 전곡 작사에 참여할 정도로 음악적으로도 남다른 성과를 기록한 그룹이다. 결국 아이콘의 자신감과 저력은 실력에서 나오는 것. 내달 5일 데뷔 하프음반 '웰컴백' 발매를 앞두고 있는 아이콘. 선행 싱글 '취향저격'으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정식 데뷔 활동 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 jmpyo@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