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의 예능감이 심상치 않다.
'1박2일'에 특별 출연한 그가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 기존 멤버들의 존재감을 뒤흔들며 '스포츠인'을 넘어 '예능인'으로서 가치를 높였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에서 김준호를 대신해 특별 멤버로 합류한 추성훈과 김동현이 멤버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 '가을맞이 남자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추성훈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잠자리 복불복으로 내세웠다. 그는 스케치북에 적힌 '변비' '마이클잭슨' '소녀시대' 등 몸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거침 없이 표현하며 실내 취침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의 뛰어난 재치로 텐트를 따낼 수 있었다.
이어 멤버들의 노래 점수가 총 540점에 달해야하는 '노래방 복불복'에서 그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추성훈은 이날 가수 김정민의 '예스터데이'를 부르며 92점을 받았지만, 앞선 김종민과 김동현 등 멤버들의 점수가 모자라 폐가에서 잠을 잘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명절맞이 제작진의 배려로 추성훈이 다시 한 번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불러 100점을 따냈다. 이로 인해 폐가 취침을 면할 수 있었다.
추성훈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멤버들을 들었다놨다 했고, 멤버들은 "김준호 형이 생각나질 않는다"고 말해 추성훈이 제6의 멤버로 합류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튿날 아침, 기상미션으로 입수 복불복이 시행됐다.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거기서 깃발 하나를 발견했다. 남들에 비해 이른 시각에 발견했기에 그는 아침 세수를 하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스티커를 뜯어 보니 '손 씻기' 입수가 나왔다. '잠수'나 '목욕', '배영' '머리 감기'에 비교해 비교적 쉬운 미션을 수행하게 된 것. 추성훈은 다른 멤버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며 손을 씻어 웃음을 안겼다.
추성훈은 "'1박2일'에 나오게 돼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지난 2013년부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딸 추사랑과 이미 예능감을 입증한 추성훈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purplish@osen.co.kr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