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다큐와 예능 사이, 미처 몰랐던 노홍철 속내 [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8 00: 45

방송인 노홍철의 복귀 예능으로 주목 받았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베일을 벗었다. 최소 생계비로 유럽 여행을 떠난 노홍철과 청춘들은 체코 프라하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다소 빈곤하게 여행을 즐겼고, 이 모습은 담백하게 담겼다. 일단 이들이 별다른 구성 없이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눈길은 끌었다. 다만 가공하지 않은 까닭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큰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27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노홍철과 잉여 4인방이 최소 생계비로 유럽 생산여행기를 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취업준비생 이동욱, 여행작가 태원준,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 신인배우 송원준이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노홍철이 함께 하긴 했지만 전면에 나서진 않았다. 노홍철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듣는 조언자 같았다. 그렇다고 잔소리를 많이 하진 않고 묵묵히 들어주기만 했다.

이날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베를린으로 가는 히치하이킹에 성공한 후 네덜란드인에게 “운전면허 취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홍철은 “큰 실수를 했다. 음주운전 후 모든 것을 잃었다”라고 영어로 말했다. 그는 “음주운전 절대 하지마”라고 충고했다.
그의 속내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노홍철은 “그 일이 벌어진 후(음주운전) 어떤 연예인 형이 날 너무 걱정하더라. 괜찮다고 했지만 불안했던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노홍철은 “그 형은 일을 잘 하고 있는 형이다. 그 형은 그런데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 한다. 그래서 잘될 것이라고 말하는 조언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홍철은 “예전에는 나도 잘될 것이라고 응원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젠 잘돼 있는 사람이, 나랑 환경이 다른 사람이 잘될 거라고 말하면 그게 들릴까 싶다”라고 긍정적인 성격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노홍철의 예능감을 볼 기회는 적었다. 아무래도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기 위한 구성이 아닌 까닭에 노홍철은 청춘들과의 여행에 몰두했다. 이들이 물 하나 사는 것도 아까워 한참을 걸어 화장실에서 물을 마시고, 차를 얻어타는 모습은 시선을 빼앗았다. 장난기 가득한 예능 속 노홍철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인간 노홍철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여행 중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담백한 구성을 택한 까닭에 다큐멘터리에 예능 자막을 입힌 듯한 모습이었다. 예능의 빠른 전개 방식을 지양하고, 크게 예능적인 이야기를 집어넣지 않았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에 자막을 입힌 듯 다큐멘터리와 예능프로그램 중간점을 보는 듯 했다. 큰 재미는 없었지만, 소소한 즐거움은 있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여행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 jmpyo@osen.co.kr
[사진]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