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잉여’ 4번 음주운전 언급, 노홍철다웠던 정공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8 06: 58

방송인 노홍철이 10개월 만에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평소 솔직한 성격 그대로 정공법을 택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됐지만, 음주운전 실수를 거론하며 청춘들과의 공감 어린 대화를 했다. 복귀 시동을 걸면서 이래저래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노홍철은 피하지 않고 진솔한 속내 고백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서 유럽 여행을 하던 중 음주운전에 대한 언급을 무려 4번이나 했다.
노홍철은 공짜로 차를 얻어 타고 가는데 성공한 후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운전자가 운전면허가 있느냐고 묻자 “없다. 운전면허가 취소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홍철은 “큰 실수를 했다. 음주운전 후 모든 것을 잃었다. 음주운전 절대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굳이 묻지도 않은 음주운전 이야기를 꺼내며, 그는 어차피 자신이 방송 활동을 하는 한 계속 나올 이야기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최소 생활 경비로 유럽 여행을 하는 노홍철과 청춘들의 도전을 담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까닭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많았다.
함께 한 동생들은 노홍철의 붓는 얼굴을 놀려댔다. 노홍철은 “죽을래? 너랑 난 본 지 며칠 안 됐거든. 연예인 형들은 오랫동안 방송했고...”라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너랑 난 생면부지야. 나 실업자라고 무시하는 거야?”라고 장난을 쳤다.
또한 잘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는 게 무책임한 조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한 청춘의 생각에 노홍철도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그 일이 벌어진 후(음주운전) 어떤 형이 날 너무 걱정하더라. 괜찮다고 했지만 불안했던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노홍철은 “예전에는 나도 잘될 것이라고 응원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젠 잘돼 있는 사람이, 나랑 환경이 다른 사람이 잘될 거라고 말하면 그게 들릴까 싶다”라고 긍정적인 성격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네 번째 언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튀어나왔다. 그는 우연히 한국인 신혼 부부의 차를 얻어타게 됐다. 신혼부부는 “8.15에 결혼했다”라고 말했고 노홍철은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8. 15 특별사면을 받았다”라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학 개그를 펼쳤다.
결국 이날 방송 중에 음주운전과 관련해서 무려 4번이나 언급한 것. 사실 그의 복귀작인만큼 음주운전 실수와 자숙 심경 등에 대한 언급을 아예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었을 터다. 더욱이 이 프로그램은 자연스러운 상황을 담는 여행기가 아니던가.
노홍철은 평소 성격대로 솔직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탓하고, 자숙 기간 동안 달라진 생각 등을 펼쳐놓았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시청자들의 몫. 그의 복귀를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은 언제나처럼 힐난할 것이고, 그를 다시 보길 원했던 시청자들은 이번 출연이 한없이 반가울 터다. 다만 확실한 것은 활동 중단 전이나 언제나 정공법을 택했던 노홍철다운 선택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보는 또 다른 관전 지점이었다.
한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노홍철과 잉여 4인방이 최소 생계비로 유럽 생산여행기를 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부작으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담백한 여행기를 내세웠다. 다만 다소 웃음이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별다른 구성 없이 여행기를 담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이긴 했다. 2부는 2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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