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빠' 추성훈의 예능감이 물이 올랐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 추사랑과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예능 대세의 가능성 드러낸 그는 최근 '더 레이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정글의 법칙'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향상된 예능 품새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는 '1박2일'에 특별 출연한 추성훈이 각종 미션을 여유롭게 소화하며 자신의 매력을 녹여냈고, 멤버들의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활약으로 방송 중반 이상 그의 모습으로 채워지게 됐다. 특히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로 잠시 자리를 비운 김준호의 부재가 아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에서 김준호를 대신해 특별 멤버로 합류한 추성훈과 김동현이 멤버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 '가을맞이 남자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담겼다.
게임을 통해 추성훈의 진가가 드러났다. 마지막 날 밤에는 잠자리 복불복을 앞두고 '추성훈 몸으로 말해요'가 진행됐다. 합산 20개를 맞혀야 성공. 추성훈의 표현력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미션이었다. 그는 스케치북에 적힌 '변비' '소녀시대' '헤드록' 등 격한 단어들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실내 취침의 가능성을 높였다. 1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12개를 맞히는 뛰어난 센스로 침낭과 텐트를 따낼 수 있었다.
3라운드인 '단체 노래방'까지 성공하면 실내 취침이었다. 멤버들의 노래 점수가 총 540점에 달해야하는 난제였다. 하지만 '노래방 복불복'에서도 추성훈의 예능감이 피어올랐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추성훈은 이날 가수 김정민의 '예스터데이'를 부르며 92점을 받았으나 김종민과 김동현 등 멤버들의 노래 점수가 모자라 폐가에서 잠을 잘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딱 한 번만 더 부를 수 있게 해준 제작진의 배려로 추성훈에게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불러 100점을 따냈다. 이로 인해 폐가 취침을 면할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이어진 기상미션 입수 복불복에서는 파이터 추성훈의 상남자 기질이 폭발했다. '잠수' '목욕' '배영' '머리 감기'에 비교해 비교적 쉬운 '손 씻기'를 얻었음에도 계곡에 온 몸을 던졌고, "남자끼리 오니 너무 좋은 추억이 됐다. 너무 행복해서 감사하다. 경기에서 이겨서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추성훈은 이날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날뛰는 멤버들을 들었다놨다 했고 그들은 "정말 재미있어서 3주 동안 방송이 나가서 준호 형을 2주 동안 안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추성훈이 제6의 멤버로 합류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불러모았다.
운동선수 출신 추성훈의 뛰어난 순발력과 민첩한 몸 놀림이 '1박2일'에 최적화 됐다. 노래, 요리, 육아 등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추성훈의 활약을 더 보고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