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해투3', 왜 그리 소극적이냐 물으신다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28 09: 57

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가 개편 첫 녹화를 진행했다. 7년 만에 개편에 나선 '해투3'는 사우나복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 3년 만에 KBS에 복귀하는 전현무와 인기 웹툰작가 김풍이 합류, 유재석, 박명수, 조세호와 함께 5MC 체제를 구축한 새로운 '해투3'은 지난 26일 오후 1시부터 KBS 별관에서 무사히 첫 녹화를 마쳤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해투3'이 7년 만의 개편에도 시즌4의 이름을 달지 않고, 집단 토크쇼의 포맷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바뀐 포맷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어 박미선, 김신영 등 보조 MC들만 교체한 것으로 보이는 '해투3'의 소극적인 변화는 크게 달라질 게 있겠느냐는 기대감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시청층에 대한 배려로 읽힌다. 오랜 기간 '해투3'을 시청한 고정 시청층에게 목요일 밤 전혀 다른 그림의 프로그램이 갑자기 등장한다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 2001년 11월부터 방송된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투'는 쟁반 노래방으로 꾸며진 시즌1과 친구 찾기인 시즌2에 이어 시즌3인 사우나 토크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는데, 새로 단장하는 '해투3'는 토크쇼 포맷을 그대로 유지해나가기 때문에 '해투4'라는 이름을 달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사우나의 느낌을 빼는 것에 중점을 두고, 본연의 색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진정성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각오다. 

깐족 입담으로 '4대천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전현무와 B급 정서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김풍 투입으로 성능을 강화한 '해투3'는 익숙한 분위기 속에서 보다 촘촘하고 신선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3년 만에 KBS에 돌아온 전현무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본인의 깐족 진행 능력을 인정 받은 바 있어, '해투3'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크의 맛은 누구와 함께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편안한 진행으로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유재석과 게스트의 역량과는 별개로 본인의 웃음 분량을 보장하는 박명수 등이 다시 한 번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는 벌써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해투3'은 개편 이후에도 점진적인 진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집단 토크쇼라는 큰 포맷 안에서 야간 매점 등 인기 코너는 물론, 신선한 게스트 구성력으로 유연한 변화를 보여주며 착하고 친근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해투3'의 신중한 변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8일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사진]해피투게더3' 제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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