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가 시즌4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새 시즌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 ‘히든싱어 도플싱어 가요제’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 시즌4에 대한 기대를 한없이 높이고 있다.
JTBC ‘히든싱어’는 시즌4를 앞두고 ‘히든싱어 도플싱어 가요제’를 선보였다. 사실 ‘히든싱어’는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던 시즌 1, 2와 달리 시즌3부터 시청자들로부터 “힘이 빠졌다”, “원조가수 찾기가 쉽다” 등의 반응을 받았다.
시즌3 시청률은 높았다. 이선희를 첫 번째 원조가수로 내세우면서 화제몰이에 성공하면서 시즌3도 무난하게 진행됐다. ‘히든싱어3’도 여전히 감동과 놀라움을 자아냈지만 같은 패턴의 방송, 몇 몇 원조 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의 싱크로율이 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었다.
시즌4 시작 소식이 전해진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즌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가수들은 많지만 그들의 목소리와 비슷한 모창능력자들이 있겠느냐는 반응에서 오는 우려였다. 사실 변진섭은 모창자들이 없어 원조가수로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히든싱어’는 출연하고 싶어도 모창자들이 없으면 출연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
그런 와중에 ‘히든싱어’ 제작진은 ‘히든싱어 도플싱어 가요제’를 준비했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볼 수 없는 라인업이었다. ‘도플싱어 가요제’는 이승환, 이재훈, 임창정, 윤민수, 이수영, 환희, 휘성, 장윤정 등 8명의 원조가수들이 모창능력자들과 각자 한 팀을 이뤄 노래하는 무대였다.
‘히든싱어 도플싱어 가요제’는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원조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모창자들은 이미 모창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원조가수와 가요제를 준비하며 실력을 다듬고 나타난 이들의 실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돼있었다.
환희와 ‘나이트클럽 환희’ 박민규는 물론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이재훈과 ‘성수동 이재훈’ 임재용의 무대는 반가움을 선사했다. ‘애상’의 무대에는 쿨의 김성수와 유리가 깜짝 싱어로 등장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완전체 쿨의 무대는 또 다른 뭉클함을 안겼다.
‘새댁 장윤정’ 오예중은 장윤정의 ‘초혼’과 ‘반창고’를 부르며 완벽한 콧소리를 재현해 또 한 번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임창정과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 ‘소주 한 잔’을 열창하며 노래의 마지막 소절인 “미친 듯이 외쳤어” 부분에서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미친 듯이”를 한 음절씩 번갈아 부른 후 “외쳤어”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며 찰떡 호흡을 자랑, 베스트 커플로 등극했다.
휘성과 김진호는 ‘결혼까지 생각했어’를 열창했고, 판정단은 “도플갱어”같다고 소름 끼쳐했다. 이어 등장한 이수영은 우연수 외 남자 모창자 김재관과 함께 깜짝 무대를 선보였다. 김재관의 등장에 관객들은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윤민수와 김성욱은 감성이 폭발하는 무대를 펼쳤다. 마치 자신들의 콘서트인 양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승환은 역시 라이브의 황제다웠다.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관객들에게 흥분시켰다.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동과 충격을 선사한 만큼 ‘히든싱어 도플싱어 가요제’는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1부 시청률은 2.916%를, 2부는 3.15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시즌4 전초전 결과로는 성공적이다. 아직 시즌4의 막이 오르지 않아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히든싱어 도플싱어 가요제’는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날린 제작진의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건 분명했다.
한편 ‘히든싱어4’는 오는 10월 3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히든싱어 도플싱어 가요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