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神-객주 2015’ 김승수가 올바른 상도에 대한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개념 일침 어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승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김종선/제작 SM C&C)에서 천봉삼(장혁 분)의 아버지이자 흑충(말린 해삼)으로 개성 최고의 객주가 된 ‘천가객주’ 객주인 천오수 역으로 특별출연하고 있는 상황. 책임감 넘치면서도 반듯한 객주인 천오수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김승수는 지난 23, 24일 방송된 1, 2회 분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그저 돈벌이에만 급급한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쏟아내며 진정한 상도에 대해 설명,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상도를 잃어버린 채, 이익만 쫓고 있는 상인들에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촌철살인 대사들을 쏟아냈던 것. 이와 관련 김승수가 전달하고자 했던 ‘개념 일침 어록’은 어떤 내용들인지 정리해본다.
● “탐욕이 아닌 정의로운 부를 쌓는 장사꾼!”
#세상에 힘 안 들고 돈 버는 일도 있소? 혹 하오. 그 돈 왜 안 갖고 싶겠소. 눈 한번 슬쩍 감아주면 1만 8천 냥이 뚝 떨어지는데. 그러니까 못 한단 거요! 밀매 한 번에 그만한 벌이를 하고 나면, 흑충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오겠소? 발가락에 피고름 떡이 지게 1천 2백리 길을 걷고 싶겠소! 우리 애들한테 대체 뭘 가르칠 수 있겠소? (1회, 육의전에 들어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우피 밀매하자고 천오수(김승수 분)를 꼬드기는 길상문(이원종 분)에게 올바르지 못하게 이익을 취하면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상도의 길을 대물림할 수 없다며)
#장사에도 지켜야 할 염치와 도리가 있네. 그걸 상도라 하는 걸세. 상도! 자네가 밀거래로 우피를 싼 값에 넘겨버렸으니, 정당히 세금 내고 책문 거래허가증을 얻은 우피객준 어찌 되는가? (2회, 우피 밀매를 거절해 큰 이문을 낼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조롱하는 조성준(김명수 분)에게 혀를 끌끌 차며)
#자네 지옥을 본 적 있나? 파산한 객주가 바로 지옥일세. 일자릴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일꾼들이 엄동설한에 얼어 죽을 테니 그게 얼음지옥이오! 빚쟁이들이 돈 달라 독사처럼 물어 뜯을 테니 그게 독사지옥이오! 식솔들이 굶다굶다, 배고픔에 오장이 다 타버리니 그게 화탕지옥일세! (2회, 우피밀매한 조성준 때문에 정당하게 허가증을 얻은 보부상들이 안타깝게 화를 입게 될 것임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아들이 있나? 자식이 있으면 잠든 아들 얼굴을 한번 가만히 들여다보게. 나 하나 죽는다고 세상 끝이 아니듯이. 한탕하고 끝내는 게 장사는 아닐세. (2회,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해서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돈만이 소중하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조성준에게)
● “나는 ‘천가객주’ 객주인이다!”
#보부상의 규율은...저희 같은 장사치들한테는...나랏법만큼이나 엄합니다. (1회, 술을 마시라고 강요하는 개성부 유수 김보현(김규철 분)의 요구에 보부상들만의 규율을 언급,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는)
#우리 아저씨들, 아버지들, 할아버지들이 너희 놈들 목구녕에 밥 넣어줄라고 도끼로 한 칼, 한 칼, 찍어내 만든 길이니, 군소리 말고 따라 오너라. (1회, 벼룻길에 무서워서 가기 싫다는 천봉삼(장혁 분)을 호되게 혼내면서)
#천오수가 객주인으로 있는 한 육의전에 자리 펼 일 없소. 육의전이 뭐요? 돈 얻어먹겠다, 눈이 뻘건 개성부 유수 김보현 같은 놈들 똥구멍 빨아주고, 벼슬아치 비위 맞춰 얻는 자리요. (1회, 육의전처럼 안정된 상인의 자리는 정경유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큰 목소리로 강조하며)
#어딜 들어서는가! 보부상이 단을 차리면, 설사 나랏임금이라 해도 기다려주는 것이오! (2회, ‘보부상의 단’을 차리고 길상문(이원종 분)을 단죄하는 가운데 청나라 세관장이 끼어들려고 하자)
#너 또한 채장 가진 보부상 아니냐! 그만하면 상도를 알 나이! 돈을 벌려고 그릇된 방법을 쓰는 건 장사의 도리가 아니다! 그 아편으로 패가망신하고, 목숨 잃을 사람들을 생각해봐라! (2회, 자신의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길소개(유오성 분)에게 장사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도리에 대해 밝히며 )
제작사 측은 “김승수가 1, 2회 분을 통해 전한 대사들은 ‘장사의 神-객주 2015’의 핵심과 맞닿아있다. 이 시대를 둘러싼 가장 큰 화두인 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청자 분들이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게 된다. 이번 주 수, 목요일 방송에서는 김승수에게 어떤 사건이 발생할 지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3회 분은 오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사진] SM 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