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비스트는 아이돌계 대표 '팬바보돌'이다. 멤버들 대부분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콘서트도 꾸준히 열며 뷰티(팬덤 이름)를 만난다. 콘서트에서 무심코 내걸었던 앨범 발표 약속까지 잊지 않고 지킬 정도다.
이런 비스트인데 최근 뿔이 날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몇몇 아이돌 그룹을 괴롭혔던 사생(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 보는 열혈 팬) 때문이다. 비스트도 또다시 사생의 희생양이 됐다. 무엇보다 팀에서 '순둥이' 이미지를 맡고 있는 멤버 양요섭이 화가 났다.
양요섭은 26일 트위터에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네요. 요즘 우리 매니저의 휴대전화 스케줄 달력을 해킹해서 팔고 또 그걸 비싸게 산다고 하던데. 개인적인 여행이라든가 비공개 스케줄을 그렇게 어둠의 경로로 찾아오는 건 전혀 반갑지 않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그건 그냥 사생의 일부일뿐이죠. 전 팬분들이 좋습니다. 사생말고요. 팬심은 정말 아름답고 고귀합니다. 아, 물론 올바른 팬심들. 오늘 찾아와 주신 분들도 앞으로 팬으로서 만나길 바랍니다. 사생말고요! 조심히 돌아가시고 저도 재밌게 개인 여행 하다가 오겠습니다. 안녕"이라고 덧붙였다.
양요섭은 이날 일본에서 열리는 UFC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공식 스케줄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발걸음이다. 하지만 일부 사생들이 따라 붙었고, 매니저의 휴대전화 스케줄 달력까지 해킹해 사고 판다는 이야기를 듣자 양요섭이 속상한 마음을 토로한 걸로 보인다.
최대한 부드럽게 타이르듯 쓴 글이지만, 그럼에도 화가 느껴진다. 안하무인 골칫덩어리 사생은 '순둥이' 양요섭까지 발끈하게 만들었다. 몇 차례 사생 때문에 느끼는 고충을 토로했는데도 개선되지 않는 환경에 당사자는 물론 지켜 보는 이들까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사생을 향해 자제를 호소했다. 비스트는 물론 엑소, 블락비, JYJ,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과도한 집착과 그릇된 팬심을 보이는 사생에게 일침을 가했다. 착한 아이돌을 발끈하게 만드는 나쁜 사생들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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