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풋풋한 감성으로 물들였던 고 서지원. 그가 팬들 곁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명곡의 힘은 컸다. 고 서지원의 목소리가 후배 가수들 덕분에 되살아났다.
28일 방송된 SBS '심폐소생송' 2부에서 웬디와 정준일은 두 번째 곡 소생사로 나와 달콤한 듀엣 무대를 펼쳤다. 연상연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둘의 달콤한 '케미'가 완성됐다.
두 사람이 부른 노래는 '76-70=♡'. 이 곡의 원곡자는 고 서지원이었다. 고인이 남기고 간 여러 명곡 가운데 나름 알려진 노래이기에 듣자마자 객석에선 눈물바다가 이뤄졌다. 고인의 생전 영상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더욱 자극했다.
여기에 웬디와 정준일의 목소리까지 더해지니 동료 출연자들과 객석 팬들, 안방 시청자들의 감동과 그리움은 배가했다. 특히 고인과 '절친'이었던 배우 출신 강태석은 연신 눈가를 훔쳤다.
그는 "저 역시 바쁘게 살다 보니 저 친구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졌다. 그런데 이렇게 후배 가수들 덕분에 새롭게 추억할 수 있게 됐다. 고맙다"고 감동의 소감을 말했다. 박경림, 유영석 등 동료들도 고 서지원과 추억을 떠올렸다.
명곡이 가진 추억의 힘을 '심폐소생송'은 감성적으로 잘 이용했다.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그때를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웬디와 정준일 덕분에 고 서지원과 그의 명곡은 부활했다.
'심폐소생송'은 가수들의 옛 앨범 속 고이 잠들어 있는 숨은 명곡을 또 다른 가수들이 원곡 그대로 소화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26일 방송된 1부에선 정인, 린, 이영현, 김태우가 나와 각각 박경림, 세븐데이즈, 부활, 클릭비의 노래를 살렸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심폐소생송'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