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심폐소생송', 반전 없어도 괜찮아 '명곡이니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29 06: 46

나름 악마의 편집을 시도했지만 택도 없었다. 8명이 도전했고 모두가 성공했다. SBS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 '심폐소생송'이 반전 없이 정해진 1~2부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많은 걸 남긴 착한 프로그램이다. 
2부작으로 기획된 '심폐소생송'은 26일 오후 10시 40분에 이어 28일 오후 4시 45분에 전파를 탔다. 가수들의 옛 앨범 속 고이 잠들어 있는 숨은 명곡을 또 다른 가수들이 원곡 그대로 소화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부에서는 정인, 린, 이영현, 김태우가 나와 각각 박경림, 세븐데이즈, 부활, 클릭비의 노래를 살렸다. 특히 린과 원곡자 이정-하동균이 함께 부른 '내가 그댈' 음원은 방송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2부에서도 명곡이 대거 부활했다. 옥주현, 박지민, 웬디-정준일, 이정이 각각 조영남, 공일오비, 고 서지원, 십센치의 숨은 노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원곡 그대로 혹은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고품격 무대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심폐소생사 8팀 모두 성공했고 원곡자들 다 만족했다. 모두가 바라는 해피 엔딩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실패하는 이 하나 없는 결과에 실망하기도 했다.
제작진 역시 위기를 느낀 듯했다. 2부 마지막 순서인 이정의 차례에서 나름 긴장감 넘치는 편집으로 그가 첫 실패자인 것처럼 유도했지만 실패했다. 오히려 이정은 2부 가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가수였다.
다소 밋밋한 전개였을지언정 '심폐소생송'은 8곡이나 양지로 이끌어 냈다. 린과 이정-하동균이 부른 '내가 그댈'을 비롯해 십센치의 '낫싱 위드 아웃 유', 웬디와 정준일이 입을 맞춘 고 서지원의 '76-70=♡' 음원 역시 다시 한번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다.
클릭비는 방송 직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심폐소생송' 덕분에 10월 컴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 13년 만의 '완전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심폐소생송'으로 택한 클릭비는 옳았다.
이제 남은 건 정규 편성 여부다. 패널들의 역할 분배와 재미 요소만 좀 더 보강한다면 '심폐소생송'은 충분히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있다. 자극적인 재미만 따르는 게 아닌 명곡을 즐길 여유와 공감할 추억만 곱씹는다면 '심폐소생송'은 참 괜찮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심폐소생송'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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