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위대한 유산’, 한 번으로 끝나긴 아까운 큰 감동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9 07: 26

‘위대한 유산’이 안방극장에 가족이라는 이름의 위대한 감동을 안기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 이상 새로운 감동이 없을 것 같았던 가족 예능의 변주를 꾀하는데 성공하며, 안방극장에 큰 감명을 남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유산’이 다시 보고 싶은 가족 예능으로 떠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을 책임진 부모의 직업을 체험하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는 구성을 띠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 등 가족 예능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코엔의 새로운 작품이다.
‘위대한 유산’은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부활 리더 김태원, 어머니의 슈퍼를 대신 운영한 에이핑크 보미, 미국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아버지를 도운 래퍼 산이가 출연했다. 부모의 직업을 함께 겪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구성이었다. 부모의 일을 돕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서툴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했다. 또한 아픈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김태원도 조심스럽고 어려움이 많았다.

이 같은 고단함 속에 스타들은 한 순간 울컥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아버지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컸던 산이, 하루도 쉬면 안 되는 슈퍼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수고로움을 알게 된 보미, 아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은 하나 쉽지 않아 순간 순간 가슴이 아픈 김태원은 그렇게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을 뜨겁게 만들었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위대한 유산’. 부모의 직업을 체험해 몰랐던 책임감을 깨닫고, 위대한 유산인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물려준다는 점에서 기존 가족 예능과의 차별점이 있었다.
더 이상 새로운 예능이 나올 것이 없을 것이라는 모두의 기우 속에 출발한 ‘위대한 유산’은 그렇게 다른 가족 예능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물하는데 성공했다. 추석 안방극장의 반응에 따라 향후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되는 ‘위대한 유산’은 일단 방송 후 큰 감동을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크다. 한 번 보고 말기에는 아까운 ‘위대한 유산’이 또 다시 안방극장을 찾을 수 있을까. / jmpyo@osen.co.kr
[사진] ‘위대한 유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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