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육대’ 이쯤 되면 축제다..빛 발한 5년 저력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29 06: 45

 아이돌들의 체육대회가 ‘축제’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예능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5년간 명절마다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11회를 맞으면서 좀 더 안정되고, 성숙해졌다. 그간의 노하우를 통해 산만함을 최소화하고 화합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면서 축제 느낌을 제대로 살린 것.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육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특집 예능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아이돌들이 발생하고, 수백 명의 아이돌 가수가 출연함에 따라 다수의 아이돌 멤버들이 소위 말하는 ‘병풍’신세가 된다는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지적받아왔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5년 간 명절 때마다 단골손님처럼 찾아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다.  
이 프로그램의 진가는 지난 29일 방송된 11회에서 확실히 입증됐다. 아이돌들의 운동신경 자랑에 그치지 않고, 협업과 경쟁, 화합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명절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것. 회를 거듭해오면서 쌓인 노하우가 분명히 안정감을 더했다.

축제 분위기를 만든 것은 올해부터 시작된 몇 가지 변화들 덕분. 이번 방송 녹화 전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청 신청을 받아 팬클럽 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에게도 객석을 제공했다. 이 같은 변화는 ‘아육대’가 팬덤을 넘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단초를 제공했다. 
종목 중 씨름을 넣은 것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월드팀’을 편성항 것도 축제 분위기를 더하는 포인트. 씨름은 ‘명절’ 하면 빠지지 않는 스포츠. 한가위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경기이기에 ‘여자 단체 씨름’을 종목에 넣은 것은 꽤나 적절한 선택이었다. 국내서 활동하는 외국인 아이돌 멤버들이 뭉칠 수 있도록 ‘월드팀’을 꾸린 것도 축제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 요소였다. 
개막식에서 인피니트, 엑소, 카라, 블락비가 함께 세계 각국의 언어로 ‘손에 솝잡고’를 부르며 화합은 분위기로 포문을 열었고, 활기차면서도 정돈된 분위기 속에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알아보기 쉽게 정리된 경기 상황과 보다 전문성 있는 중계가 인상적. 새로 투입된 허일후 아나운서가 전현무, 김정근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제국의아이들 광희의 입담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MBC는 ‘아육대’를 5년간 이끌어오면서 단단하게 노하우를 쌓았다. ‘아육대’가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고유의 브랜드 예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윤두준과 빅스 레오가 소속된 ‘골대스리가’가 풋살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60m 단거리 달리기 남자 부문에서 비투비 민혁 1위를 차지했고, 여자 부문에서는 달샤벳 가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씨름에서는 AOA, 나인뮤지스, 에이핑크, 티아라가 4강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오늘(29일) 오후 6시 5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아육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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