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준 여행이었다."
노홍철이 동생들과 동유럽부터 서유럽까지 유럽 전역을 힘겹게 여행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서 무전 여행을 마치고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여행작가 태원준은 "제가 처음에 합류할 때 멤버들을 이끌고 안내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자만했다. 아직까지 먼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 대학생 이동욱은 "안될 일도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일을 여행하면서 하루종일을 위기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목적지로 나갈 차비가 없어 히치하이킹을 해야만했고, 숙소는커녕 노숙으로 지친 몸을 달래야했다. 그러다 푹신한 침대에라도 눕게 되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을 느꼈다.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찾은 멤버들이 라면을 끓여먹고 곧바로 잠든 순간은, 이번 여행 중 손에 꼽힐만큼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특히 노홍철은 가뜩이나 얼굴이 큰 데, 두 배로 더 커져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노홍철은 홀로 스위스 트래킹을 하러온 배우 유해진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멤버들은 스위스의 민박집 주인이 준 고기를 놓고 먹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 가운데 노홍철은 반대측, 이동욱은 찬상측 입장에 서서 갈등했다.
노홍철을 비롯한 '잉여'들은 민박집의 홍보영상과 사진 서비스의 댓가로 잠자리 제공 및 고기를 얻게 됐다. 노홍철은 그러나 "결과물이 잘 나와야 먹을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고, 이동욱은 "어차피 일을 해주고 먹는 것이니 지금 먹어도 된다"고 뜻을 밝혔다. 그러다 감정 싸움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한 덕분에 갈등을 접고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여행 종료 하루를 앞둔 마드리드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자신들의 옷가지와 그림을 그려 판 돈으로 모자란 경비를 충당해 최종 목적지인 포르투갈 호카곶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유럽 여행을 시작하며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그곳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얻게 됐다. '잉여'들이 결국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한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노홍철과 신인 배우, 예술가, 여행작가, 대학생 등 잉여 5인방이 최소 생계비로 유럽 생산여행기를 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