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셰프, 정말이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내공을 가진 셰프였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합류한지 5개월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9승을 달성했다. ‘대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김풍과 미카엘 셰프, 샘킴 셰프와 이연복 셰프가 게스트 이선균을 위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샘킴 셰프와 친분이 있는 이선균이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선균이 샘킴 세프에게 유리한 판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샘킴 셰프의 우승이 예상됐다.
그런 와중에 샘킴 셰프와 이연복 셰프가 ‘2AM에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주제로 대결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각각 ‘나물 버물 파스타’와 ‘야밤엔 복쌈’을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전공을 살린 요리를 만들었다. 특히 이연복 셰프는 그간 항상 우승으로 이끌었던 ‘쌈’ 요리를 내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이문세 편에서 이연복 셰프가 샘킴 셰프와의 대결에서 졌기 때문에 이연복 셰프는 지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야밤엔 복쌈’은 잘게 다진 후 볶아낸 고기와 채소, 튀긴 면을 양배추 잎에 싸 먹는 요리였다. 이연복 셰프는 재밌는 식감을 예고했고 이선균도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대결은 이연복 셰프에게 의미 있는 대결이었다. 샘킴 셰프에게 승리하면 원년 멤버 상대로 올킬을 달성하는 매치였기 때문. 시청자들은 샘킴 셰프에게 유리한 대결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이연복 셰프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최현석, 미카엘, 김풍, 홍석천, 박준우, 정창욱을 모두 제치고 가슴에 별을 달았고 샘킴 셰프만 이기면 별 하나를 추가, 9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연복 셰프는 초반 면을 자를 때 면이 사방으로 튀어 고군분투 했다. 하지만 튀겨진 면은 기대감을 높였고 양배추와 소고기를 다지면서 화려한 칼솜씨로 눈길을 끌었다. 재료를 다지는 데만 절반의 시간을 소요했지만 대가답게 신속하게 재료들을 볶았다. 특히 이연복 셰프는 데치려고 했던 양배추가 사보이 양배추인 것을 알고는 데치지 않고 그대로 내기로 했다.
MC 김성주가 현장 중계에서 샘킴 셰프의 파스타 소스를 맛보고는 “이연복 세프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이연복 셰프의 소고기볶음을 맛본 후 완전히 태도를 바꾸고 샘킴 셰프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역시나 이연복 셰프가 ‘복쌈’을 대결요리로 선택한 건 탁월했다. 이선균은 샘킴 셰프의 파스타를 먹고 호평했지만 ‘야밤엔 복쌈’을 먹고는 극찬했다. “세 가지 식감이 난다. 고기를 부드럽고 양배추는 아삭하고 튀김은 바삭하다. 굉장히 재미있다. 새벽 2시에 먹기 좋은 것 같다”며 크게 만족한 얼굴을 보여줬다.
이선균은 샘킴 셰프의 ‘나물 버물 파스타’와 이연복 셰프의 ‘야밤엔 복쌈’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이연복의 ‘야밤엔 복쌈’을 선택했다. 이선균은 “안주로 먹기에 훌륭한 요리다. 처음 먹어본 음식이라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연복 셰프는 원년 멤버를 올킬하며 9승을 달성했다. 겨우 5개월여 만에 이뤄낸 쾌거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