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는 3각관계의 폭발이다.
28일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15회에서는 김산호(김산호)가 1년 전 결혼할 뻔한 호텔에서 우연히 이영애(김현숙)를 만나 "다시 시작하자"라고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애는 이승준(이승준)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김산호와의 선약을 거절했지만, 정작 승준에게 바람이 맞았던 터다.
산호는 영애에게 "나 너랑 그렇게 되고 힘들었다. 내가 더 노력 해야 했다. 힘들어도 네 손 놓지 않아야했다"고 털어놓으며 영애를 끌어안았다. 이에 영애는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이미 다 끝난 일이다"고 답했지만 "영애야 난 너 다신 놓치지 않을 거다"라고 말하는 산호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영애는 승준을 좋아하고 있는 상황. 산호와의 약속까지 깰 정도로 승준을 좋아하고, 승준 역시 이런 영애에게 마음이 있지만 계속되는 미묘한 '썸' 관계로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승준은 영애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김사장을 마주치면서 저녁 식사는 파토가 나게 됐다. 결국 씁쓸하게 혼자 남겨졌던 영애가 산호를 마주친 것이었다. 엇갈리는 3각 관계의 드라마적 모범 답안이다.
만약 이날 승준이 김사장을 마주치지 않고 바로 영애를 만나러 왔다면, 거슬러 올라가 만약 영애가 산호와의 결혼이 파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는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팬들 역시 이런 3각 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다. 영애와 산호를 바라는 팬들, 영애과 작은 사장님 승준이 이어지길 원하는 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마디로 원조와 새로운 사랑이다. 대체 이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다.
영애와 산호의 경우는 결별, 파혼 등 비교적 센 상황들이 있었기에 쉽게 그 관계가 회복될 지 미지수고, 영애와 승준은 계속해서 엇갈리기만 하는 관계에 지지부진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애를 걱정한 나머지 용한 무당집을 찾는 영애의 어머니에 족집게 무당 황석정이 "남자가 둘이나 보인다. 둘 중에 누가 될지 알려줄까요"라면서도 끝내 알려주지 않은 것도 시청자들을 애타게 만들려는 3각관계의 노림수다.
3각관계가 흥미롭고 재미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돼먹은 영애씨'의 기본적인 힘은 '공감'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리한 전개나 과도한 설정이 필요없어도 재미있는 것이 바로 '막돼먹은 영애씨'만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 nyc@osen.co.kr
[사진] '막돼먹은 영애씨 1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