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힐링캠프’가 500인 시청자 MC를 활용하는 법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29 09: 07

보통 MC는 1명, 많으면 3명이라는 흔한 기준을 버리고 500명의 시청자 MC를 내세워 과감한 승부를 던졌던 ‘힐링캠프’만의 방식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탬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는 20주년을 맞은 YB밴드가 메인 토커로 출연했다. 시청자 MC들은 누가 토커로 출연하는지 모르고 방청에 임하는데, 이날 방송은 마치 YB밴드의 콘서트 현장을 보는 것처럼 뜨거운 반응과 적극적인 진행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는 윤도현과 친분이 있는 소녀시대 수영이 깜짝 출연했는데, 김제동의 제안으로 YB와 소녀시대의 노래로 즉석 라이브가 시작됐다. 먼저 나선 수영은 'Gee'를 부르며 방청객과 호흡을 시도했고, 이어 윤도현이 YB밴드의 히트곡 ‘잊을게’와 ‘사랑했나 봐’를 선창해 환호를 자아냈다. 어느 부분에서 가사를 모르는 방청객들이 헤매자 직접 가사를 알려주며 떼창을 유도하는 윤도현의 연륜이 돋보이기도 했다.

YB밴드와 방청객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맨 앞줄에 앉아있던 방청객 중 가수가 꿈이라는 청년을 무대로 불러내 즉석 듀엣을 선보인 것. 특히 윤도현은 첫 방송 출연에 손까지 떠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직접 방청석에 앉아 응원을 보내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여줬다.
이러한 윤도현의 응원에 힙 입은 청년은 떨리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노래하는데 성공했고, 이에 윤도현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 편의 뮤직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윤도현은 자신들의 노래를 모르는 중년을 위해 선뜻 락이 아닌 트로트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힐링캠프’는 500명의 시청자 MC라는 독특한 포맷을 때로는 방청객으로, 때로는 시청자로, 때로는 MC로 적절하게 활용하며 매회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방송은 메인 토커가 밴드라는 점을 살려 재미와 감동을 높이는데 일조한 셈. 앞으로 함께할 메인 토커와 시청자 MC들은 또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힐링캠프-500인'은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 500인이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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