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전노' 티아라가 흘린 눈물의 의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29 09: 48

걸그룹 티아라가 울었다.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에서 받은 작은 상이었지만 눈물까지 흘렸다. 누가 보면 대상이라도 탄 줄 알겠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티아라는 28일 방송된 KBS 2TV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이하 아전노)'에서 임창정의 코믹송 '문을 여시오'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원색의 촌스러운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온 멤버들은 복고풍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2009년에 데뷔한 티아라는 어느덧 7년 차 걸그룹이 됐다. 그런데도 이날 방송에선 무게감을 내려놓고 오로지 지켜 볼 팬들과 안방 시청자들만 생각했다. 코믹한 퍼포먼스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티아라의 진심은 통했고 심사위원들은 '한가위 상'이라는 특별상을 안겼다. 뜻밖의 수상자 호명에 티아라 멤버들은 놀란 토끼눈을 했다. 오랜만에 받는 상이라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멤버 은정은 "원조 '전국 노래자랑'을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자란 세대다.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티아라가 되겠다"고 눈물의 벅찬 소감을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티아라 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걸그룹도 없다. 데뷔 후 발표하는 곡마다 높은 중독성으로 팬들을 사로잡았고 복고 걸그룹의 1인자로 음악 방송 1위 트로피까지 종종 따냈던 그들이다. 하지만 2012년 '그 사건' 이후 티아라는 끝없이 추락했다.
물론 그 후에도 티아라는 굳건히 활동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꾸준히 신곡을 냈다. 가수가 노래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티아라를 향해서는 '의지의 걸그룹'이라며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다.
멤버들이 실수한 점도 있지만 가시 돋힌 악플은 티아라에게 큰 상처가 됐다. 활동할 때엔 생채기 난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어 기사 댓글은 안 보게 된다는 멤버들이다.   
여전히 안티는 많지만, 무대를 향한 티아라의 진심이 등 돌린 팬들을 서서히 돌아서게 하고 있다. 이번 '아전노' 방송 직후 티아라 관련 기사에서 흔히 보던 악플이 많이 줄어든 상황.
오랜만에 인정 받은 티아라다. 그들의 눈물에 담긴 의미가 어느 정도 통한 모양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