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송', 죽었던 SBS 음악예능에 숨결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9.29 11: 14

 죽은 노래의 되살리기는 가능할까.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SBS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심폐소생송’이 2부작으로 진행된 파일럿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6일과 28일 총 2회로 진행된 SBS ‘심폐소생송’은 MC 윤종신과 유세윤을 필두로 X세대 대표 그룹 공일오비부터, 50년차 레전드 조영남, 13년 만에 뭉친 1세대 아이돌 클릭비, 인디밴드계의 아이돌 10cm 등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원곡자들이 본인들의 숨은 명곡을 의뢰하기 위해 출연했다.
또한, 그들의 숨은 명곡을 되살리기 위해 옥주현, 이영현, 린, 정인, 김태우 등 가요계 최강으로 꼽히는 보컬 군단이 심폐소생사로 등장해 원곡자와 함께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심폐소생송’은 단지 숨은 명곡만 살린다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웃음, 눈물, 드라마 등 다양한 코드를 접합했다. 또 기존 가수VS가수의 경쟁이 주를 이루었던 음악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오로지 노래만으로 그 노래를 살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었다는데 의미를 뒀다. 해당 출연 가수들로부터 "가수의 인지도보다 노래 자체만으로 평가 받을 수 있어서 음악예능의 진정한 순기능을 보여줄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 이후 ‘심폐소생송’에 등장했던 가수와 그들의 곡들이 줄지어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장악했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거 유행했던 음악들로 때 아닌 추억 여행이 시작됐다.
이러한 관심은 제작진조차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다. ‘심폐소생송’의 연출을 맡은 안소연 PD는 OSEN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놀랐다. 아무래도 노래의 힘인 것 같다”라며 “지금이 휴일이라 정규 편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이다”라고 답했다.
'심폐소생송'은 안정적인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으로 정규 편성으로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안PD는 “파일럿 프로그램 특성상 녹화 분량에 비해 본 방송에서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특히 방송 이틀 전 광고가 완판 되면서 스토리를 약간 들어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으실 것이라 예상된다. 정규 편성이 된다면 여러 가지를 개선해서 재미와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MBC '무한도전' 같은 경우는 가요제를 통해 인디 밴드를 조명하고 혁오의 '위잉위잉',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같은 곡을 다시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JTBC '히든싱어' 같은 경우는 가수의 유명 곡들을 다시금 환기시키며 MBC '일밤-복면가왕', KBS 2TV '불후의 명곡'은 크게 가수의 재발견에 그 의미가 있다.
가수가 아닌 '노래'에 초점을 맞춘 '심폐소생송'이 여타 음악 예능과는 다른 차별점으로 SBS를 대표할 음악 예능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yc@osen.co.kr
[사진] '심폐소생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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