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 고고', '학교' 이름표 없어도 될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29 12: 00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는 KBS 학원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드라마 첫 방송에 앞서 KBS 대표 브랜드 '학교' 시리즈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이 드라마는 정작 '학교' 이름표를 달지는 않고 있어, 정체성에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KBS는 상반기 화제를 모았던 '후아유-학교2015'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학원물을 선보인다. 성적으로 계급이 매겨지는 세빛고에서 서로 앙숙처럼 지내던 댄스부 ‘리얼킹’과 응원부 ‘백호’가 치어리딩 동아리로 통폐합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가 바로 그것. 오는 10월 5일 등교를 시작하는 '발칙하게 고고'는 오합지졸 소년 소녀들의 성장기와 풋풋한 로맨스를 담아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치어리딩부라는 학교 안의 새로운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발칙하게 고고'는 왕따와 일진, 성적지상주의를 녹여냈던 이전 '학교' 시리즈를 바탕으로 하되, 조금 다른 그림으로 청춘들의 보다 활기차고 더욱 치열한 성장스토리와 러브라인까지 모두 담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발칙하게 고고'는 '학교'라는 이름표를 떼는 것으로 기존 '학교' 시리즈와 노선을 달리하겠다는 의지를 읽게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앞서 '후아유'가 여섯 번째 '학교' 시리즈로 청춘들에게 응원을 전했는데, 러브라인과 미스터리를 가미한 이 드라마는 기존 '학교'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해 호불호가 갈린 바 있다. '후아유'는 당초 '학교' 시리즈로 기획된 드라마는 아니었다는 전언. 하지만 결국 '학교'의 이름표를 단 '후아유'는 '학교' 시리즈의 팬층을 자연스럽게 끌어안는 후광을 입고,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어 존재 그 자체가 미스터리한 18살 청춘들의 이야기에 판타지와 첫사랑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삼각 러브라인에 중심이 쏠리면서 '학교' 시리즈의 기존 시청자층에게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와 달리 '발칙하게 고고'는 비록 '학교'의 이름을 빌려 홍보는 할지라도, '학교' 이름표는 뗀 독립적인 드라마로 출발을 앞뒀다. 이에 아직 뚜렷한 관전 포인트가 아직 보이지 않는 이 드라마는 만약 시청자에 외면받더라도 '학교'의 이름에는 타격이 가지 않는 위치에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오는 1월에는 글로벌 청춘 캠퍼스 '무림학교'가 방송될 예정으로, 연이어 학원물을 선보이는 KBS는 '학교' 시리즈의 부담감을 덜게 됐다.
tvN '응답하라 1997' 이후 KBS '트로트의 연인'을 통해 주연으로 나섰던 정은지, MBC '해를 품은 달'의 송재림 아역, SBS '비밀의 문', '하이드 지킬, 나' 등 작품에 출연한 이원근, 빅스 엔, 채수빈 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발칙하게 고고'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ykwon@osen.co.kr 
[사진]'발칙하게 고고'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