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나영석 PD의 소박한 추석 선물..‘1박한끼’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29 11: 33

 나영석 PD 답다.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는 모습을 추석 특집으로 준비했다. 약 10분가량의 영상클립에는 막내 이승기가 장을 봐 라면을 끓이고, 멤버들과 함께 나눠먹는 모습이 담겼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었지만, 예능의 유행 코드가 녹아있었고 훈훈한 정과 추억이 깃들어 있었다. 라면 하나로 배부르게 분량을 뽑아낸 연출이 놀랍다.
그의 추석선물은 ‘1박한끼’. 과거 연출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네 멤버가 tvN ‘삼시세끼’의 콘셉트로 방송을 꾸미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타이틀을 ‘집밥 백선생’을 패러디한 ‘집밥 이법사’로 뽑아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하기도.
추석특별편으로 준비된 이번 ‘신서유기’는 29일 오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말이 특별편이지, 사실은 별 거 없다. 이승기가 자신의 레시피로 파기름 라면을 끓여 멤버들과 나눠먹는 내용.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특별하다. 일단 1박2일 멤버들이 예능의 트렌드인 ‘쿡방’과 ‘먹방’을 선보였다는 것이 그렇다. 이들은 그간 음식을 먹기 위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짠내 나는 노력을 해왔고, 그 것을 지켜보는 데서 큰 웃음과 빅 재미가 만들어졌던 바. 직접 음식을 만드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승기가 레시피를 공개하고 다양한 요리 팁을 제공하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는 나영석PD의 ‘삼시세끼’ 연출 노하우가 적용됐다. 동네 마켓으로 장을 보러 가는 장면이나, 이수근이 옆에서 요리 보조를 하는 모습, 요리가 준비되는 모습이 클로즈업 샷으로 당겨져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 등이 ‘삼시세끼’를 연상케 했다. 함께 어우러져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모습도 오버랩되는 지점이었다. 
풍성하게 차려진 상은 아니었지만 네 사람이 테이블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는 장면은 명절에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신서유기'는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인터넷 예능으로,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 가수 은지원과 이승기가 출연 중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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