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스무 살.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20번째 생일에는 아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 개막하는 제20회 BIFF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와 현재의 만남'이다.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조니 토, 에릭 쿠, 가와세 나오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라브 디아즈, 왕빙, 바흐만 고바디 등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 것.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8년 만의 신작 '자객 섭은낭'으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으며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슈아이, 임상수 감독 등은 옴니버스 영화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로 갈라 프리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갈라 프리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제20회 BIFF를 찾을 예정이다.
감독 뿐만이 아니다. 이번 BIFF에는 해외 톱 게스트들이 방문한다.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 하비 케이틀,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 셀린 살렛 등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틸다 스윈튼은 갈라 프리젠테이션의 '비거 스플래쉬'로, 하비 케이틀은 월드 시네마 섹션의 '유스'로, 소피 마르소는 월드 시네마 섹션의 '제일버드'로, 셀린 살렛은 플래시 포워드의 '미치도록 사랑받으소서'로 초청을 받았다.
중화권 스타로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진백림, 같은 섹션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의 탕웨이가 부산을 방분한다. 특히 '분당댁'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탕웨이는 이번 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의 심사위원인 남편 김태용 감독과 함께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국내 스타들의 방문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 이정재, 유아인, 전도연은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한다. 이정재는 2일, 유아인은 3일, 전도연은 4일에 각각 오픈토크 무대에 설 예정. 세 사람 모두 올 한해 스크린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인만큼 관객들과 의미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중훈과 문소리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며 조재현은 연출작인 '나홀로 휴가'를 들고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 파노라마 부문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조재현은 같은 섹션에 초청된 전수일 감독의 '파리의 한국남자' 주연으로 배우로도 부산을 찾는다.
더불어 이번 영화제는 추억의 스타가 방문한다. 원로 배우 이은심이 그 주인공. 이은심은 '아시아 영화 100'에 선정된 영화 '하녀'의 여주인공으로 '하녀' 무대인사와 남편인 故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이 상영되는 '한국영화 회고전' 행사에 참석한다.
제19회부터 20번째의 막이 열리기까지 지난 1년간 BIFF는 여느 때보다 여러 이슈들로 잡음을 빚었다.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 부산시의 외압 논란이 있었고, 이후 부산시에서 BIFF 집행위원회를 지도·점검 하는 과정에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사퇴권고를 받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등 혼란스러운 1년이 계속됐다.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배우 강수연이 지난 7월 BIFF 임시 총회를 통해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것. 혼란스러움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BIFF가 스무번째 생일파티를 근사하게 치러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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