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정형돈·유병재 ‘여우사이’, 진짜 보이는 라디오 어때 [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30 00: 15

라디오를 진행하는 DJ의 모습은 물론, 이를 듣고 있는 청취자의 모습까지 풍성하게 담아낸 ‘여우사이’가 진짜 ‘보이는 라디오’로 시선을 끌었다. DJ와 청취자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는 라디오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TV화면으로 옮겨온 ‘여우사이’는 촉촉한 웃음을 전달했다.  
29일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속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에서는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유희열과 정형돈, 유병재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폐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정형돈은 기침을 참으며 오프닝을 진행했다. 하지만 큐사인이 떨어지자 유희열과 정형돈은 환상의 호흡으로 열연을 펼쳐 웃음을 안겼다. 
라디오 대본을 처음 써보는 유병재도 이들이 오프닝 원고를 잘 읽는지 긴장감 넘치는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는 문학평론가 등 다양한 역할을 겸하면서, 뻔뻔한 멘트로 정형돈과 맞서 이들 가운데 자리한 유희열을 박장대소하게 하는 등, 만면에 미소를 가득 담은 이들의 얼굴이 보는 이에게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실수도 있었다. 유희열은 초보DJ 정형돈을 챙기느라 PD의 사인을 놓치고 음악을 틀지 못해 정적을 발생하게 했다. 정형돈은 조용히 기침을 참다가 본인의 차례가 오자 본격적으로 기침하는 등 돌발상황을 이어갔다. 또 라디오 극장을 진행하던 중 효과음에 애드리브 요청이 쏟아지거나, 엉성한 연기로 코너를 망치고, 수많은 대기자들이 있음에도 선물을 미리 줘버리는 DJ들의 모습에 당황하는 작가들이 허둥대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여우사이’는 그간 보이는 라디오로도 쉽게 볼 수 없던 라디오 준비 과정과 생방송에 바짝 긴장한 스태프들은 물론, 전화 연결한 청취자들이 직접 보내준 영상, 또 실시간으로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들의 댓글까지 모두 담기면서 보다 풍성한 그림을 완성했다. ‘감성변태’ 유희열과 ‘4대천왕’ 정형돈, 또 ‘B급 감성’ 유병재의 호흡은 라디오라는 공간 속에서 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여우사이’는 라디오 생방의 뒷모습과 제작 준비 과정을 리얼로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라디오 버전은 지난 19일 자정부터 세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jykwon@osen.co.kr
[사진]‘속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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